전두환 차남 전재용 목사 된다…신학대학원서 공부중

치매를 앓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들의 신학대학원 진학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고 차남 전재용(57) 씨가 밝혔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중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씨는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6년 7월 1일 아침 출근길에 주차장에서 잡혀가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며 "첫날 앉아 있는데 찬송가 소리가 들렸고, 그 찬양을 들으니 예배를 너무 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전 씨는 교도소에 있는 동안 교도소 내 예배를 도았고 아내가 보내주는 성경과 김양재 목사의 책들을 읽으며 지냈다고 했다.

이어 전 씨는 "아버지는 현재 치매를 앓고 계셔서 양치질을 하신 것도 잊으실 정도인데, 제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고 하니, 크게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기는 교회에 내가 꼭 출석하겠다"는 말을 듣고 목회자로서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아내 박 씨는 그가 목회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목회자가 되는 것을 절대 반대했다"며 "저희는 누가 봐도 죄인이라 우리가 하느님 믿는 것 조차 숨기고 싶은 마음인데, 목회자가 된다고 하면 하느님 영광을 가리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저는 사실 밥·빨래·청소를 제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잠깐 하다 누리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교회 목장에서 말씀으로 풀다 보니 나는 밥·빨래·청소를 할 사람이라는 제 주제를 알게 됐고,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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