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12일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6년과 벌금 50억원을 판결받은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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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쿠테타를 일으켜 광주학살을 이끈 전두환 씨의 둘째 아들인 전재용씨(57)가 목회자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용 씨는 5일 아내 박상아 씨와 함께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교도소에 2년 8개월간 수감 중 신학공부를 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교도소에서 있을 때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렸는데 눈물이 났다. 전에도 예수를 믿었고 새벽기도에 십일조도 드렸지만 축복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며 교도소 내에서 회중 찬양 인도나, 성가대, 예배 영상 제작 등을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첫 번째 기도제목이 부모님의 구원이라고도 말했다. 전 대통령인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섬기는 교회에 (전두환·이순자 씨가) 출석할 것”을 약속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장환 목사는 “내가 전재용 회장 어머니 아버지를 전도하려고 노력했다”며 “하루는 어머니를 뵙고, 어버지를 뵈니까 아드님으로부터 온 편지를 보여주더라. 그런데 제일 위에 십자가가 있길래 그걸 보면서 이 가정에 벌써 복음이 들어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경기도 성남 판교 우리들교회(담임·김양재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박상아 씨는 남편인 전재용 씨가 구치소에 수감 된 후 우리들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의 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나눔을 하는 공동체를 통해 은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전재용씨와 박상아씨 부부가 김장환 목사(오른쪽)와 방송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 <극동방송>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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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아 씨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미움받고, 누가 봐도 죄인인 우리같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사실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인 것 같아서 고민이 돼 남편과 많이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탤런트 박상아씨와 세 번째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여러채의 부동산을 소유해 전두환 일가의 부정축재 논란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고, 2004년 조세포탈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73억 5500만 원어치의 전두환 비자금 채권을 소유·관리한 사실이 알려졌고, 2007년 조세 포탈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28억 원을 선고 받았다. 2015년에는 미국에 은닉한 재산 122만 달러가 몰수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날 전씨부부를 초대한 김장환 목사(87)는 한국전쟁중 미군 하우스보이 출신으로 미국에서 목사가 된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으로,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북한을 폭격해야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극우인사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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