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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조병규 박혜수 지수 학폭 의혹에 KBS 초강수[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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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학교폭력(이하 학폭) 의혹으로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배우 조병규 박혜수 지수의 연이은 학폭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던 KBS는 출연자를 교체하거나 방송을 연기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지수의 중학교 시절 학폭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지수와 동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글의 댓글에 지수의 학폭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성폭력 폭로까지 나왔다.

지수는 4일 SNS를 통해 학폭 의혹을 인정하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지수는 20부작 중 6부까지 방송된 ‘달이 뜨는 강’에서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했다. 촬영이 95%가량 완료된 상황에서 주연 배우가 학폭을 인정하자 ‘달이 뜨는 강’ 측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결국 4~5일 예정됐던 촬영을 취소하고 지수 하차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다.

KBS는 5일 오후 ‘달이 뜨는 강’ 지수의 하차를 알리며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여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편성 취소까지 고민했으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고려해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역시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번 이런 말씀 전하게 된 점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수가 연기한 온달 역은 배우 나인우가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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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왼쪽)-박혜수|OCN, 스타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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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KBS2 새 예능 ‘컴백홈’에 출연할 예정이던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병규로부터 2011년 중학교 3학년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온 것. 조병규 소속사 측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최초 의혹 제기자의 확약서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해 논란이 이어졌다.

조병규는 SNS를 통해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나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기다려 달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자 KBS는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지만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조병규에 이어 지난달 26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던 KBS2 새 드라마 ‘디어엠’에 출연한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폭로글을 최초로 썼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은 추가 글을 올리며 가해자는 박혜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박혜수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누리꾼이 등장, 학폭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명 ‘피해자 모임’에서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라며 거듭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박혜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이라며 지난달 23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혜수 소속사는 폭로 주장자인 B 씨와 관련해 “B 씨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드러나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있어 그 주장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100% 촬영을 완료한 ‘디어엠’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방송 강행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KBS는 “최근 제기된 ‘디어엠’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26일 예정이었던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이은 학폭 의혹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KBS는 고심 끝에 출연자 교체와 보류, 방송 연기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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