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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얼굴에 날계란 맞은 이낙연… “간절히 하고픈 말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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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중앙시장서 시민단체연합 관계자에 ‘봉변’

세계일보

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계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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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시장을 방문했다가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얼굴에 날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계란을 던진 이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춘천 중앙시장에서 상가 거리를 걷던 이 대표는 갑자기 날아든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수행원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계란은 정확히 이 대표의 얼굴로 떨어졌다. 이 대표는 상황이 수습된 뒤 남은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계란을 투척한 이는 여성으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연합 ‘중도유적 지킴본부’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합은 레고랜드 조성으로 중도 선사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사업 중단을 촉구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란 봉변을 당한 소식을 알린 뒤 “문화재를 지키려는 열정과 탄식을 이해한다”며 “문화재당국 및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꽤 오랫 동안 대화했다고 하지만,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이 몇 분을 연행해서 조사했다고 한다”며 “저는 그분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알렸다. 그분들로서는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 일에 앞서 만났던 육림고개 청년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날 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이 대표가 자리를 뜬 뒤였고 이 대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당 여성을 입건하진 않았다. 계란 등을 던져서 맞히는 행위는 폭행죄에 해당하는데,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한편,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계란 봉변을 당한 것을 두고 과거 대선 후보들의 사례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중 날아온 계란에 아래턱을 맞았고, 이튿날 “정치하는 사람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나”라며 웃어보인 일화가 유명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경기 의정부시 거리 유세 중 한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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