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학폭의 경고'…지수, 불과 나흘만에 드라마 광고 모두 퇴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지수는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 것을 비롯해 방송, 광고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l빅토리콘텐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라이징 스타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 28)가 학교폭력(학폭)으로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지수에 대한 학폭 의혹이 나오고, 그가 이를 인정, 사과하며 드라마와 광고에서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나흘이다.

스포츠계에서 시작된 학폭 이슈가 연예계로 들불처럼 번졌고, 상당수는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수는 가장 빠르게 가장 완벽하게 퇴출됐다.

지난 2일 한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입니다’라는 폭로글이 올라온게 시작이었다.

지수와 중학교 동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글의 댓글에 지수의 학폭 폭로가 이어졌고 성폭력 폭로까지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지수가) 성폭행도 일삼았다”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자한테도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눈덩이처럼 커진 의혹에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키이스트는 3일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안내 드리는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또한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그로부터 하루 뒤, 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폭 가해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면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스타투데이

학폭 가해자임을 인정한 지수는 빠르게 퇴출됐다. 사진l스타투데이DB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지수는 사과문에서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며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나 '달이 뜨는 강'은 지수 학폭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첫 방송부터 호평으로 시작한 사극 ‘달이 뜨는 강’은 20부작 중 6부까지 상승세 속에 방송됐다. 최근 사전제작 분위기 속에 마지막 두어 편 촬영만 남겨둔 터였다.

하지만 지수가 학폭을 인정한 이후 방송 하차 시청자 청원 동의가 쇄도하는 분위기 속에 촬영은 중단됐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와 KBS는 결국 5일 지수 하차와 재촬영을 결정했다. 지수 대타로는 드라마 ‘쌍갑포차’, ‘철인왕후’ 등에 출연했던 나인우가 결정됐다.

KBS는 이날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배우 지수의 학원 폭력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또한 피해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KBS는 ▲배우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재방송을 결방하며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배우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여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달이 뜨는 강'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였다"며 "다만 편성을 취소할 경우 아껴주신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드라마 제작에 이미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도 "저희 제작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습다.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토로하며 "하지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고 덧붙였다.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한 지수는 드라마 ‘닥터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힘쎈여자 도봉순’,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 각종 작품에서 주, 조연을 맡으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86cm의 큰 키와 서글서글한 마스크, 안정된 연기로 방송,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는 20대 대표 라이징 스타가 됐다. 그러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학폭을 인정한뒤 방송, 광고계는 빠르게 지수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달이 뜨는 강’이 충격 속에 고심하는 사이에 지수의 전작인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앵그리맘',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등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모델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되는 광고계 역시 지수가 출연했던 지난 CF 영상들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5일 지수의 군 입대가 알려졌다. 학폭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영장을 받았다는 그는 오는 10월 입대한다. 지난 2016년 급성 골수염으로 수술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게 된다.

음주운전, 도박 등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학폭 연루자도 그럴 수 있을까?

관계자들은 지수의 연예계 복귀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그의 방송 출연만으로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학폭 연예인'으로 낙인 찍힌 그를 굳이 드라마에 출연시키려고 모험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