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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선택 받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는데...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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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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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 받으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잇따른 데이터센터 확충 움직임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급증한 탓이다. 시장에선 지난 2017~18년 이어진 반도체 장기호황(슈퍼사이클)이 2021~22년에도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돌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 텍사스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부족'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엔 악영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D램 가격 예상보다 급격한 증가세…공급자 중심 시장


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와 증권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올해 D램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올 초부터 반등한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인상폭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분기별 D램 평균가격 상승폭을 1분기 7%, 2분기 10%, 3분기 14%, 4분기 9%로 분기 별로 1~2%포인트 가량 높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D램 현물가가 저점 대비 75% 상승했으며, 재고 자산 회전율은 지난 사이클 상단의 44%에 불과하다"며 "D램 고정가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인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D램에선 71.6%, 낸드플래시에선 44.5%에 달했다.

이는 구글, 아마존 등 IT업체들의 데이터 처리 규모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확충도 병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려, 서둘러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를 주문하고 나선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보급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D램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삼성·하이닉스 실적 전망도↑…파운드리 수급 불균형은 변수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3조원대로, 지난해(35조9,900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나면서 56조원대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5조100억원)보다 140% 늘어나는 12조원대, 내년엔 추가로 75% 오르는 21조원대로 전망된다.

하지만 파운드리 수급 불균형은 전체 반도체 시장에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달 중순 미국 텍사스 지역의 기록적인 한파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과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3주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도 대만의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컴퓨터(PC)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까지 영향이 확대되면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IT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변화가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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