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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르다 자매' 氣에 눌렸나…고진영 컷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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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넬리 코르다(미국) 5언더파 67타 공동 선두, '언니' 제시카 코르다(미국) 3언더파 69타 공동 6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자매 연속 우승 진기록을 수립한 '코르다 자매'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현역 최강인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이 흐름을 끊기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기세에 눌려 무너지고 말았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 골프팬들의 시선은 최근 3개 대회 챔피언들의 맞대결에 쏠렸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고진영과 각각 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시즌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다. 극과 극의 경기 스타일이라 관심이 더 높았다.

코르다 자매의 장기는 장타. 지난해 넬리가 평균 271.9야드를 날려 장타 랭킹 4위에 올랐고, 제시카 역시 269.4야드로 7위를 기록했다. 반면 고진영은 2018년과 2019년 연속 그린 적중률 1위에 오른 '아이언 여신'이다.

대회 첫날 이들의 성적은 '최근 우승순'으로 갈렸다. 지난주 우승한 넬리가 5타를 줄이며 제니퍼 컵초,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고 개막전 챔프 제시카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였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코르다 자매 중 한 명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LPGA 투어 사상 첫 '자매 3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들은 자매 효과도 봤다. 넬리는 "지난주 우승 뒤 충분히 휴식을 취했더니 컨디션이 좋다"며 "1·2라운드를 언니와 함께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시즌 최종전 챔피언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무려 3타를 잃고 공동 86위에 머물며 일단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이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은 단 두 번뿐이다. 고진영은 이날 평균 250야드 드라이버샷을 때리며 페어웨이를 단 두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아이언샷이었다. 그린을 7차례나 놓쳤다. 게다가 그린에서도 31차례나 퍼트를 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고진영이 이날 기록한 75타는 2019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7타(5오버파)를 친 이래 최악의 스코어다. 오버파로는 지난해 12월 US 여자오픈 1라운드 2오버파(73타) 이후 13라운드 만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허미정(31)과 이정은(25·이상 대방건설)이 3언더파 69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첫날 성적을 기록했다.

이정은은 "이번주는 '톱10'을 목표로 경기하고 싶다. 지난주에 워낙 그린도 많이 놓치고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경기 내용을 끌어올리면서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2경기 연속 톱10에 입상하며 부진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전인지(27·KB금융그룹)도 2타를 줄이며 공동 16위에 올라 역전 우승이 가능한 위치에 자리 잡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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