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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미리 알고 산 땅 아닐 듯" 변창흠 발언에…野 "벌써 조사 결론 내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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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장관, MBC 인터뷰서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게 아닌가"

"정부 셀프조사 의도 드러난 셈", "진상조사 수용하라" 野 반발

아시아경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과 면담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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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전 LH 사장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변 장관은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투기를 한 게 아니라, 땅을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게 아닌가'라는 취지로 발언해 이에 대한 비판이 불거졌다.


변 장관은 4일 MBC와 인터뷰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에 대해 "사전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거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MBC에 따르면 변 장관은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것은 바보짓", "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미리 안 것도 아니고 이익을 볼 것도 없다"고 하기도 했다.


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 LH 사장인 변 장관이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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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5일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실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의 국토교통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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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변창흠 장관이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게 아닐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며 "본격 시작도 못한 조사에 벌써부터 결론을 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기 의도가 없었다', '우연히 내 땅에 신도시가 들어왔다' 이 정부의 셀프 조사가 노린 의도가 드러난 셈"이라며 "발본색원하겠다는 이 정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둔 서울시 관계자, 청와대, 국회 국토교통위 관계자를 미리 제외해드리는 예우를 빼놓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부 투기 실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감사원, 검찰을 피하는 깜깜이 조사는 국민을 배신감에 절망하게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 점 의혹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검찰과 감사원에 수사의뢰하라"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변 장관은 LH 사장 재임 시절 발생한 이번 사건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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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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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더불어민주당이 변 장관에 대한 국토위 긴급현안질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라고 강조했다.


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여당 지도부에서도 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을 국회로 불러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경위 및 후속 대책을 보고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조사받기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조직을 두둔하는 언동은 절대 되지 않으며 국민 분노, 실망을 감수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LH의 자세에 대해서는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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