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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야구 발전 위해 ‘25억 지원’…작별 고한 SK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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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성락 기자] 21년 역사를 끝으로 KBO에서 퇴장하는 SK 와이번스.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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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신세계 구단(가칭·이하 신세계)이 KBO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할 새로운 동반자가 됐다. 동시에 ‘SK 와이번스’는 퇴장했다.

KBO는 서면으로 구단주총회를 진행하고 5일 “신세계의 회원자격의 양수도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앞서 3월 2일에 이사회를 열고 SK 와이번스와 신세계의 구단 회원자격 양수도 승인 신청에 대해 심의하고 신세계의 구단 운영 계획서 등을 검토 후 총회에 상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가입금은 구단 가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60억 원으로 의결됐다. 이렇게 신세계는 KBO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그리고 지난 21년간 ‘와이번스’ 주인이었던 SK는 25억 원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2000년에 창단한 SK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 21년 동안 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을 포함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다. 이런 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26일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인수 발표 당시 “대한민국 스포츠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 나선다”고 했다.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과 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야구 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운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 약속으로 새로운 기대치가 생기기도 했지만 갑작스럽게 야구단 운영을 그만두기로 한 SK의 결정에 야구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끝은 좋게 마무리 했다. 구단을 신세계에 양도한 SK는 KBO 리그와 작별하게 됐지만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한국야구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에서 지원 계획을 전했다. KBO 리그 역사상 구단을 양도하며 야구를 위해 지원을 결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인천 야구의 기구한 역사도 이제 재탄생한다. 최초의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인 삼미 슈퍼스타스가 창단한지 4년 만에 70억 원에 매각됐고, 청보 핀토스로 변신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후 1987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50억 원에 팔렸다. 태평양 돌핀스가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등 활약했지만 구단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에 470억 원에 매각됐다.

현대는 1998년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 갑작스럽게 연고 이전을 선언하며 인천을 떠났다. 인천 야구팬들은 졸지에 응원할 팀이 사라질 뻔 했지만 쌍방울 해체 후 재창단한 SK가 지난해까지 인천 야구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제 이 스토리도 한국 야구 역사로 남게 됐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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