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우즈 차량 블랙박스 확보…현대차에 미칠 영향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자동차 전복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죠. 당시 몰던 차가 현대 제네시스의 SUV여서 국내에서도 더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미국 경찰이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즈가 탔던 현대차의 블랙박스를 확보했습니다.

먼저 김혜민 기자 리포트 보시고, 더 깊은 얘기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이 최근 타이거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SUV의 블랙박스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존 슬로글 부보안관/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 그들은 블랙박스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충돌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등을 알아낼 수 있는지 확인할 겁니다.]

앞서 보안관실은 블랙박스 확보를 위해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습니다.

하지만 우즈를 상대로 음주 측정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경찰은 일단 초동수사에서 사고 당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고 보고 형사 기소 방침을 배제하고는 있지만, 과속이 사고 원인일 수 있어 블랙박스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3일 우즈는 LA 카운티의 내리막 곡선 구간 도로에서 자동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굴러떨어지는 전복 사고를 당했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근 일부 외신들은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내리막 곡선 구간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우즈가 탄 제네시스 GV80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 전반부는 심각하게 망가졌지만, 내부가 거의 손상되지 않아 우즈가 목숨을 건졌다는 의견과 더 견고한 차량이었다면 덜 다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사고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우즈 선수의 쾌유를 바란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

Q : 김혜민 기자, 아무래도 유명인들이 차 사고가 나면 탔던 차가 또 덩달아 주목을 받게 돼요.

[김혜민 기자 : 작년 7월에 방송인 박지훈 씨 가족의 사고 기억하시나요? 이때 볼보 차량을 타고 가다가 차선을 넘어온 대형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대형 사고였는데 다행히 가족 모두 손가락 통증이나 복통 정도의 가벼운, 경미한 부상만 입었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볼보 자동차가 사실 안정성 뭐 이런 게 좀 입증이 됐다 보여서요, 국내 판매량이 갑자기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Q : 미국 경찰이 우즈가 탔던 차의 블랙박스를 조사한다니까 블랙박스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겠군요.

[김혜민 기자 : 미국 규정을 먼저 좀 살펴보면요, 블랙박스 우리나라도 사실 설치가 의무는 아니잖아요. 이게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설치할 필요는 없지만 하지만 설치를 했다고 하면 장착하는 경우에 충돌 전의 속도 그리고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을 제대로 작동을 했는지 꼭 기록에 남겨야 합니다. 우즈가 운전한 차량은 사실 현대차의 모델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입니다. 그래서 블랙박스 성능 자체도 굉장히 좋을 걸로 예측이 되는데요. 현대차에서 이 차량 등급을 제가 직접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미국 영업장을 통해서 확인이 안 됐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Q : 이게 계기가 돼서 현대차의 홍보가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아직은 잘 모르는 상황인 거죠?

[김혜민 기자 : 네, 사실 그래서 현대차도 아직 많이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입니다. 혹시나 이 사고를 홍보 수단 이런 거로 이용을 했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요.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대응 수위가 이제 수사 결과가 좀 나오면 그때 맞춰서 할 거로 보입니다. 사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요. 그리고 제네시스 같은 경우 좀 고급 모델. 더 인지도가 없습니다. 만약 수사를 했더니 뭐 차량의 안정성이 입증이 됐다. 그러면 미국 내 인지도에 영향을 줄 것 같고 또 매출도 많이 오르겠죠. 그런데 반대로 차량이 사고의 원인의 일부였다 뭐 이런 결과가 나오면 타격이 좀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현대차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 SBS뉴스를 네이버에서 편하게 받아보세요
▶ [기사 보기] LH 직원 땅 투기 의혹
▶ 코로나19 현황 속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