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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겨울밤의 끝에 햇살이..." 서신애, 학폭의혹 수진 활동중단에 의미심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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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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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학교 폭력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배우 서신애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서신애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신애는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힘들었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세움하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서신애는 이에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며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라고 겨울이 끝나고 다가올 봄을 기대했다.

아울러 여전히 힘든 이들에게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고 덧붙여 용기를 불어넣었다.

서신애의 의미심장한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수진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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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신애(왼쪽), (여자)아이들 수진. 사진|스타투데이DB, 서신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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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애는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 수진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피해자 중 하나로 언급됐다. 그러자 수진은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 이 분께도 이 일로 피해가 간 것 같아 죄송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서신애가 과거 학폭을 당했다고 밝힌 것과 수진의 학폭 의혹이 불거진 뒤 SNS에 "None of your excuse(변명할 필요 없어)" 등 누군가를 향한 의미심장한 글들을 남겨 궁금증을 더했다.

수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확인해온 결과, 현재까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논란으로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수진의 활동중단 소식에 서신애가 SNS에 올린 글에 누리꾼들은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서신애 SNS 글 전문>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서신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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