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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동자 정치인’ 여영국, 정의당 대표 단독 출마···“국민 지지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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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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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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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신임 대표로 노동운동가 출신 여영국 전 국회의원이 ‘추대’ 형식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여 전 의원은 5일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간 당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정의당으로 바꿔내겠다”라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좀 작더라도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진보정당 하나쯤은 있어야지’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정의당을 향해 보내주셨던 시민들과 당원들의 기대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트리고 말았다”라며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무너져버린 정치적 신뢰의 폐허 속에서 깊이 성찰하고,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는 당의 가치만 빼고 전면적 쇄신으로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정의당 당대표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여 전 의원은 2003년 두산중공업에서 사측 탄압에 맞서 분신한 배달호 열사를 언급하며 “저의 정치는 발전설비노동자 배달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됐다”라며 “‘노동자 여영국’은 ‘노동자 정치인 여영국’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의 진보적 노동정치를 다시 복원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배달호들의 희생을 막을 수 없다. 일하는 노동시민들의 삶을 지켜낼 수도 없다”라며 “‘지역과 노동’을 중심축으로 정의당을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여 전 의원은 “정의당은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실체적 변화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코로나 약자, 노동 약자, 주거 약자들의 삶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며 “지역과 노동을 당의 중심축으로 당의 정치전략을 재편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생명안전 전담기구 설치, 지방정치 지원시스템 구축, ‘자립적 미래정치 플랫폼’으로서의 청년정의당 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 전 의원은 “전임 당대표의 남은 임기나 채우려고 출마하지 않았다”라며 “떠나간 당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정의당으로 바꿔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전 의원은 경남지역에서 30년 넘게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활동에 매진해 온 풀뿌리 정치인이다. 1983년 통일중공업(현 S&T 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해고된 이후에는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0년대 후반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노동운동을 함께 했고 2000년 초에는 민주노동당에서 다시 만나 제도권 진보정치에 뛰어들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에 당선됐다. 2019년 보궐선거에서 노 전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여 전 의원은 당시 노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당초 정의당의 이번 당대표 보궐선거에는 이정미 전 대표, 윤소하 전 원내대표, 박원석 전 의원 등도 출마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 윤 전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이후 박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결심하면서 여 전 의원의 ‘단독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정의당은 이달 5~6일 후보 등록, 7~17일 공식 선거 운동, 18~23일 경선 투표를 거쳐 23일 당대표·부대표·청년정의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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