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완주 각오" 김진애는 왜…서운함? 몽니? 알박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이사민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권 단일화에 ‘노란불’이 켜졌다. 비교적 무난할 줄 알았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간 단일화가 예상보다 휘청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애가 보는 단일화..."민주당이 너무해"

김진애 후보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작은 열린민주당을 ‘휘두르려’ 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김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경우든 (민주당이) 3월 7일까지 끝내자고 한다"며 "굉장히 성의와 진지성이 없다. 3.1절에 민주당이 후보를 뽑고 난 그 힘으로,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 후보는 결국 지난 2일 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가 이유였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결정을 '배수진'으로 본다. 국회의원 사퇴시한(3월8일) 전까지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는 '완주'와 관련해 "모든 각오가 돼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이 바라보는 김진애…"몽니 아니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완주 의사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 최종후보로 정해진 직후인 지난 2일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급작스럽게 발표한 것도 관심을 자신으로 돌리려는 시도가 아니냐고 해석한다. "김 후보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김 후보의 '돈키호테' 같은 모습이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김 후보는 튀는 언행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날 라디오에서도 "박영선 후보하고 수트 빼입고 스탠딩 토론으로 해서, 자유토론으로 하면 완전 시청률 폭발하지 않겠나. 이런 컨벤션 정도는 해야 우리가 이기겠다는 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통합 염두에 둔 '알박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완주 의사가 향후 정계개편을 고려한 일종의 ‘알박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제기한다. 4월 재보궐 선거 이후에는 정계개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예정된 대선에 대비하기 위해 '통합'이 화두로 떠오를 것인데, 이 때 열린민주당이 최대한의 지분을 행사하기 위해 김 후보가 고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에는 '합당'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민주당의 우상호,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서울시장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만나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뿌리는 하나”라며 향후 양당 간 통합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권 단일화, 어떻게 될까?

김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향해 △세 차례(스탠딩, 자유, 주도)의 1대1 토론 △후보 간 단일화 담판 등의 카드를 던졌다. 그러나 박 후보는 "단일화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제안에 대해 "시간이 별로 없다"며 시큰둥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진애 후보(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최강욱 대표(왼쪽), 강민정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이 김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김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꼽힌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율에 머무른다. 또 선거 날짜가 임박할수록 1 대 1 진영대결 속에서 박 후보에게 여권 지지도가 모이는 '밴드웨건' 효과도 기대된다. 시너지도 작고,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넘겨받을 텐데 복잡한 단일화에 매달리는 건 비효율적이란 인식이다.

열린민주당도 믿는 구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간 '1대1 구도'가 명확해지며 진영대결로 이어질 경우 지지율 1%가 아쉬운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여당은 단일화에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여권 단일화에) 절박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서로 조정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