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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2층서 떨어진 두살배기···맨손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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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 12층에서 추락한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배달 기사가 현지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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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2세 아이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배달기사가 아이를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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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응우옌 응옥 만(31)은 배달을 위해 잠시 차량에 앉아 있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여성의 다급한 비명과 함께였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지상 약 50m 높이에 위험천만하게 매달려 있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긴박한 상황에 맞은편 건물 주민들도 발을 동동 구르며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는 얼른 차에서 내려 아이가 매달린 건물 아래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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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운데)는 약 50m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탈골 증세만 있었을 뿐 무사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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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힘이 빠진 아이는 결국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상에 추락하기 직전에 만이 아이를 받아냈다. 그는 현지 언론에 "천만다행으로 아이가 내 무릎 쪽으로 떨어져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두 살짜리 아이는 곧바로 국립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다. 몸 일부에 탈골 증상이 있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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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배달기사 응우옌 응옥 만[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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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의 영웅적인 행동은 순식간에 SNS 등을 통해 알려졌다. 페이스북 등에는 그를 슈퍼맨으로 묘사한 그림도 퍼졌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국무총리의 표창도 받았다.

그는 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아이의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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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구해낸 응우옌 응옥 만을 슈퍼맨으로 묘사한 그림[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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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선물을 보내고 여러 단체에서 후원하겠다는 연락이 와 놀랐다고 했다. 그는 "내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보통 많아 봐야 수십 개의 코멘트만 올라왔는데 이제는 수만 개의 코멘트를 받는다"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그는 쏟아지는 기부와 후원 제의를 사양했다고 한다.

그는 "저는 영웅이 아니다"라며 "그냥 계속해서 배달 일을 하고 틈날 때마다 아내를 돕는 평범한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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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만의 모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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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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