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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년 뒤 오늘, 저는 서울시를 열심히 챙기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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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빅3 한국일보 인터뷰 ②]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한국일보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지더라도 앞장서서 도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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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링 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보수 야권 단일 후보를 뽑는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서다. 상대는 4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후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야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1대 1 대결은 만만치 않다. 대결 자체가 무산되거나, 패자가 경기 결과에 불복해 여당 후보 1명과 야당 후보 2명이 맞붙는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을 보수 진영은 걱정한다.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안 대표는 "단일화 승부에서 지더라도 단일 후보를 위해 제가 앞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야권이 이기는 선거로 만들기 위해서"라면서 "국민의힘도 (저를 위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조건도 붙였다. 내년 대선엔 "도전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구상을 소개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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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도 벌써 이견이 표출된다.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야권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뽑아서 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 문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를 묻는 게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이달 19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요구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기호 2번'(국민의힘 선거 기호)으로 뛰라고 하는데.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단일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의 뜻을 존중해 선거를 치르는 게 단일화 취지에 부합한다. '몇 번' '무슨 당 소속'으로 나가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야권 단일 후보의 이름은 투표 용지 두 번째 칸에 적힌다. '두 번째 칸 후보'가 야권 후보인 것이지, 기호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기호 2번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건가.

“아직 국민의힘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단일화 승부에서 질 경우, 끝까지 출마할 가능성도 있나.

“제가 지더라도 야권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국민의힘 쪽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본선 경쟁 상대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그 분에 대한 평가를 말하기 전에 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게 됐는지부터 따져 보고 싶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 아닌가. 민주당 후보가 된 분이 이 점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는 게 시민들에 대한 도리다. 그런 뒤에야 박 후보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지금 서울시민들에겐 어떤 서울시장이 필요한가.

“도덕적이고 유능한 시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잘 하고, 민생 문제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제대로 대책을 세우는 시장 말이다. 저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제대로 된 경험을 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보편복지론으로 상승세를 탔다. 복지 정책 기조에 대한 생각은.

“모든 복지를 보편 복지냐 선별 복지냐로 나누는 건 제대로 된 접근 방법이 아니다. 부모의 경제 상황이 어떻든 모든 학생에게 의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상식이 됐다. 그러나 (이 지사의 기본소득처럼) 현금 복지 지원을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보다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보다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맞다."

-복지 재정 문제 때문인가.

“국가 재정이 무한대라면 전 국민에게 다 드리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 재정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복지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복지 혜택을 '모두에게, 얕게' 퍼뜨릴 게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집중해서 드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인가.

“올해 말이 되면 국가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에는 그 비율이 40%가 한계라고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본인이 대통령을 맡고 나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부채를 늘려서 '국가부채 1,000조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다시 복원할 수 있을 것인지도 함께 계획해야 한다. 증세에 대한 말은 하지 않고 돈을 퍼주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한국일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9일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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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은 서울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안 대표는 민간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앞으로 5년간 주택 총 74만6,000호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5년간 74만6,000호 공급, 현실성이 있나.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공약이다. 서울시내 전체를 살펴보고 가능한 부지를 다 물색했고, 용적률 시뮬레이션도 했다. 그 결과가 정확히 74만6,000호였다. 어느 언론에선 저의 부동산 정책이 여야 서울시장 주자들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2ㆍ4 부동산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재건축ㆍ재개발이 뜨거운 감자인데.

“2ㆍ4 대책엔 문제가 있다. 재개발ㆍ재건축을 국가가 다하겠다는 ‘부동산 국가주의’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재개발ㆍ재건축은 민간과 공공이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서 해결해야 한다. 대책 발표 이후 개발 예상 지역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고 주변 시세가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단기적ㆍ한시적 거래세 인하' 같은 대책을 내놓아야 부동산 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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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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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을 노리겠다던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선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든 안 되든,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이 많다.

-내년 대선에 나갈 생각인가.

“나가지 않는다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할 때 말씀 드렸다(웃음). 제가 공약한 서울시 부동산ㆍ경제 정책 이행에 5년을 잡은 것이다.”

-대선 일주일 전인 1년 뒤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건가.

“서울시장이 대선에 직접 관여할 순 없다. 선거 와중이라 정치권이 혼란에 휩싸여 모두가 국정을 팽개치고 있을 테니, 저는 서울시를 제대로 챙기고 있을 것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단비 인턴기자 94da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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