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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바이든, ‘막말 트윗’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 철회…첫 낙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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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원내대표 등 비난한 니라 탠든

인준 통과 위한 상원 득표 불가 인정

“행정부 내 다른 역할 고대” 신뢰여전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힌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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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내각·참모진 지명자 가운데 첫번째 낙마자가 나온 것이다. 공화당 의원 등에 대한 과거 ‘막말 트윗’이 문제가 된 탠든 지명자가 인준에 필요한 상원 득표수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니라 탠든의 OMB국장 지명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성취에 대해 깊은 경의를 갖고 있고, 내 행정부에서 다른 역할을 하길 고대한다. 우리의 업무에 귀중한 견해와 식견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공화당 쪽에선 탠든 지명자의 악의적인 트윗을 문제삼아 인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그는 과거 진보성향의 비영리단체 미국진보센터(CAP) 의장 시절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에 비유하는 등 설화를 일으켰다.

탠든 지명자 인준 가능성은 애초부터 크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부터 ‘거친 트윗’을 이유로 반대해서다. 100석의 상원을 민주당과 공화당이 5 대 5로 분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 이탈표만 없으면 탠든 지명자의 인준을 강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반란표가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백악관은 탠든 지명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전날까지만 해도 희망을 갖고 있었다.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이 찬성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머코스키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히자, 백악관은 지명철회 의사를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니라 탠든 지명자가 인준을 통과하면 사상 처음으로 인도 이민자 출신이 OMB 국장이 된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워싱턴 정가에선 탠든 지명자를 대체할 인물로 셜랜다 영 의회 보좌관을 주목하고 있다.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내각 참모진 가운데 이날 현재 상원 인준을 통과한 인물은 12명이라고 전했다. 이전 행정부와 비교하면 낮은 진행률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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