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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도, 테슬라에 화끈한 구애…“중국보다 생산비용 낮출 인센티브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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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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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인도 정부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단순 조립이 아닌 생산 공정 전반을 처리할 공장 건립을 약속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우대책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관련, “차량을 인도에서 조립하는 것보다 지역 회사를 고용해 전제품을 만든다면 우린 더 많은 걸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구체적인 사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생산과 연계한 정책을 입안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가드카리 장관의 이런 구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올해 중반께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고 남부 정보기술(IT) 중심 도시 뱅갈루루에 회사 설립 등록을 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단 차량인 모델3를 수입해 인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가드카리 장관은 “(인도) 정부는 테슬라 생산 비용이 중국과 비교해도 세계에서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인도가 테슬라의 현지 생산 약속을 얻어 내기엔 큰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이 초보 단계여서다. 작년 총 240만대의 차량이 팔린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는 5000대에 불과했다. 충전 인프라가 열악하고, 대당 가격이 비싼 점도 전기차 판매에 장애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테슬라가 이미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은 전기차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승용차가 지난해 125만대 팔렸다. 이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의 3분의 1을 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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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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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드카리 장관의 테슬라 유치 의지는 강했다. 그는 “인도는 큰 시장일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 부품의 80% 가량을 현재 지역에서 만들고 있어 수출허브가 될 수 있다”면서 “테슬라에도 윈-윈(win-win)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델리와 뭄바이를 잇는 초고속하이퍼루프(ultra high-speed hyperloop)를 만드는 데 테슬라가 관여하길 원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이퍼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것으로 진공상태인 터널에서 초고속으로 달리는 신개념 고속철도다.

인도는 대기 오염 감축을 위해 내년 4월부터 엄격한 연비 규정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기준에 맞출 수 있는 배출 가스 규칙을 지난해 도입한 데 이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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