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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TX 햄버거 여성 반성했지만 코레일 "고발 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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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누군줄 아냐" KTX 햄버거女 "신경과민상태였다"

한국철도공사,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가능 여부 검토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KTX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햄버거를 먹은 것은 물론 항의하는 다른 승객에게 거친 말을 쏟아낸 승객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지난달 28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라온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 게시물 영상 캡처. 영상에서 한 여성이 KTX 열차 내에서 마스크를 내린 뒤 음식물을 먹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KTX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먹거나 전화통화를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지자체 공무원이 위반 행위를 적발한 경우 위반 당사자에게 먼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것을 지도하고 불이행할 경우 단속 근거를 설명한 뒤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해당 승객이 두 번의 계또와 경고 조치를 받은 뒤 음식물 섭취를 멈춰 고발에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KTX에 탑승한 젊은 여성이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햄버거를 먹는 영상이 담겼다.

이 여성은 열차 내에서 초코 과자를 꺼내 먹었고 이를 본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승무원이 다른 객실로 이동하자 여성은 이번에는 햄버거를 꺼내 취식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이 여성에게 통로에 나가서 음식을 먹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여성은 글쓴이에게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고 그러느냐”라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난데,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X이 나한테 뭐라고 한다”며 글쓴이를 겨냥해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온라인에서 해당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게시글은 2일 ‘KTX햄버거 진상녀--그 이후 글(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는 제목으로 수정됐다. 작성자는 해당 여성이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떤 분이 쪽지를 줬고 그 여자분이 누군지 알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카카오톡 아이디까지 알아내서 고심 끝에 오늘 오전 문자를 보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나보다 15살 어린 아가씨고 어제 뉴스 방송 후 일이 커졌기 때문에 본인도 겁을 먹고 있더라. 오늘 안에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여성 승객은 본인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분들께 죄송하고 그날 행동은 본인의 신경과민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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