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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이버가 동대문 패션업체의 일본 진출을 돕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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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벼랑 끝' 소상공인 온라인 전환 지원
5년 간 42만개 업체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경쟁력 있는 입점사 해외 판로까지 지원할 계획
한국일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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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국내 소상공인들의 해외 전자상거래 도우미로 나섰다. 예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침체된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에 네이버 사업 모델을 적용, 일본 현지 수출 길을 열어 줄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방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기술 솔루션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성공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라며 "네이버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든든한 글로벌 진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의 해외 진출 지원


네이버는 지난 2016년 4월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인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간 1만 창업을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 꽃'은 5년이 지난 현재 42만 창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비대면 쇼핑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1억원 이상의 월 매출 입점사도 4,000여개로 늘었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 2.0'을 전개하면서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1일 경영 통합을 마친 라인·야후재팬과 협력해 상반기 중 일본에 스마트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도어 도입으로 일본내 소상공인의 온라인 전환을 유도하면서도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도 돕겠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는 "우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무엇이 선행돼야 하는지를 현지 업체 및 국내 소상공인들과 협력하는 단계"라며 "동대문 패션 판매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물류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제품 셀렉션과 코디, 큐레이션 등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20년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두 기업 간 사업 제휴 합의서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업 제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CJ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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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착' 등 물류 강화…쿠팡과 경쟁


네이버는 국내 스마트스토어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특히 '당일배송' 등 혁신적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물류 서비스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지난해 CJ그룹과 지분교환으로 CJ대한통운 지분도 확보했다.

한 대표는 "생필품처럼 빠르게 도착해야하는 제품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주문 바로 다음 날 도착하는 서비스부터 연내 도입할 것"이라며 "물류 전달 과정에서 도착 단계, 위치 등에 대한 정보도 더 빠르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기존에 제공해 온 12개월 간의 결제 수수료 지원과 함께 6개월 간 매출 연동 수수료도 추가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의 온라인 전환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인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하반기에 열 예정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네이버의 사업 영역 점차 확대


네이버측에서 이처럼 오프라인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성장중인 전자상거래 시장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해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89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네이버 전체 실적의 20.5%에 달하는 규모다. 네이버 전자상거래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네이버 페이 등 자사의 핀테크 부문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핀테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6.6% 증가한 6,775억원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 대표는 "소상공인을 포함해 모든 오프라인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면서 우리도 네이버 플랫폼을 더욱 튼튼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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