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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 세계 최대 액화 수소플랜트 짓는다…"18조 투자, 글로벌 1위 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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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생산-유통-소비 생태계 구축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 투자

액화 수소 플랜트 2023년 완공

2025년 총 28만t 친환경 수소 공급

아시아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부터)이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액화수소플랜트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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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가 앞으로 5년간 18조원을 들여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 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실행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등 정부·지자체 인사와 왔다.


기업인으로는 SK그룹 측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SK수소사업추진단장, 최윤석 SK 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왔다. 참석 인사들은 SK의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을 듣고 액화수소 생산기지가 들어설 SK인천석유화학 내 부지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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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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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t을 공급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없앤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1위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t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적 측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25만t을 추가 생산하게 되면, SK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된다. 이러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는 국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건설, 조선, 자동차 제조업 분야는 물론, 연료전지,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만들어 20만9000명 고용유발 효과, 34조1000억원어치 사회·경제적 편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기존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사업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에 기여하겠다"면서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수소산업이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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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등과 액화수소플랜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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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판매 등 밸류체인 구축
5년간 총 18조5000억원 투자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회사인 SK E&S는 1단계 목표인 액화수소 3만t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짓는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t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설비로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한다.


1단계 사업은 인천시 수소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소 관련 신사업 발굴, 고부가가치 창출, 신규 고용 유발, 인구유입 효과 등 인천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산업단지의 수소 인프라 확충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 E&S는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연간 25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산화탄소 포집·처리기술을 활용해 연간 25만t 규모 청정 수소를 단일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계획은 SK E&S가 추진 중인 청정 수소 생산 계획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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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충전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기후영향 안받고 좁은곳 생산 가능"
SK, 국내외 파트너십 강화

SK는 액화 수소 공급과 더불어 친환경 수소의 유통 체계를 갖추어 나가는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지어 연간 20만t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SK는 서울시와도 액화 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차량 도입 확산, 수소 체험관 건립 등 수소경제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SK와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서 만나면서 이들 두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소사업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두 그룹 경영진은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간담회에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 및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상반기에 추진하는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하고 수소차 제조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수소차를 적기에 공급하는 등 양사의 협력 체계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최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미국 수소 시장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액화수소 사업 등 국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에 플러그 파워의 기술과 사업경험을 활용하고 아시아 수소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SK는 지난 1월말 주식 추가 매수 옵션을 실행해 총 1조 8500억원(16억달러)를 투자, 지분 약 10%를 갖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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