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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 9억 넘고 빌라 거래는 반토막 [2월 집값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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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공급대책 한달
주택종합 매매가격 0.51% 올라
재건축 기대로 노원·도봉구 급등
GTX 호재로 경기·인천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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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만가구에 이르는 정부의 대규모 2·4공급대책 발표에도 서울과 수도권 집값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속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 속에 주택가격 상승폭이 4개월 연속 확대됐다. 이번 대책에서 현금청산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서울 빌라는 한달 새 거래량이 60%가량 급감하며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

■특단의 대책도 재건축 기대감 못 꺾어

2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1%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대책 이후 초기 시장 반응이 반영됐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오름세가 확대된 후 12월 0.26%, 올해 1월 0.40%, 2월 0.51%로 상승폭을 키워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지난 1월 0.40%에서 2월 0.67%로, 단독주택이 0.35%에서 0.37%로 커진 반면 연립주택은 같은 기간 0.41%에서 0.29%로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존재한 노원구(0.86%)와 도봉구(0.81%) 위주로 주택값이 크게 뛰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17% 오르며 지난 2008년 6월(1.8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경기(1.63%)와 인천(1.16%)이 지난달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택가격 상승폭은 1월 0.78%에서 지난달 0.64%로 축소됐고, 5대 광역시(1.18%→1.00%)와 세종(0.88%→0.87%)도 각각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격도 9억원(9억382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9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10억7363만원, 강북지역은 7억376만원으로 각각 형성됐다.

■빌라 거래 한달새 반토막 아래로

2·4대책 이후 한 달간 서울 빌라 거래건수는 2000건대로 낮아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2513건으로 전달 6569건보다 4056건 줄었다. 월간 서울 빌라 거래가 2000건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2·4대책 발표일 이후 빌라 매매는 공공개발 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이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도봉구가 532건에서 164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강북구는 441건에서 174건으로 축소됐고, 은평구는 550건에서 214건으로 급감했다.

2·4대책으로 적극적인 빌라 거래는 사그라들었지만 아직도 기대감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 윤지해 연구원은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공공재개발·공공재건축 개념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선 규제완화로 인식됐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재개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서울 저층 주거단지 중에서도 강남 송파구 신천동, 거여·마천 등 뉴타운 해제지역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은 남아있다"며 "공공을 붙였을 때 입주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학군 우수지 등 '공공을 안할 것 같은 곳'을 추려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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