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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익공유제 논란 속…네이버, 올해 소상공인에 480억 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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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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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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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창업 초기 중소상공인(SME)들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380억원을 지원한다. 별도로 플랫폼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100억원을 현금 기부한다. 최근 IT 업계에서 이익공유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상공인·창작자 생태계와 플랫폼의 상생 선례를 만들어 이윤을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Meet Up)'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6년부터 시작해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이끈 SME·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꽃'을 올해부터 '꽃 2.0'으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동네 가게'들을 글로벌 진출까지 가능할 정도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 수수료 면제…외부 기관에 100억원 기탁도



네이버는 올해 소상공인 지원에 총 480억원을 투입한다. '꽃 2.0'의 핵심 사업은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이라는 창업 초기 SME 지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올 한해에만 380억원이 지원된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플랫폼과 SME가 함께 만든 성장 모델의 긍정적 파급력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한 흐름"이라며 "창업 후 초기 6개월을 넘어서면 사업 이탈률이 6분의 1로 줄어드는 데이터에 기반해 창업 이후 생존율을 높이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타트 올인원'은 스마트스토어 결제 수수료 면제 기간을 창업 초기 1년으로 확대하고 매출 연동 수수료도 6개월 동안 추가 지원하는 내용의 소상공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창업 과정에서 생기는 노무∙재무∙회계 분야의 컨설팅을 네이버 엑스퍼트(eXpert)에게 받을 수 있는 '비즈 컨설팅 포인트'도 시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오프라인 SME에게도 지원해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를 도입하고 오프라인 식당·카페 등에 6개월 간 현장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380억원)은 지난해 2년간 SME 지원에 1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씀드린 것 중 투입 계획이 구체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와 별개로 현금 100억원도 소상공인 진흥을 위해 관련 단체에 기탁한다. 한 대표는 "플랫폼으로서 중소사업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플랫폼 밖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창업 학교 형태의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올 하반기 시행한다. 온∙오프라인 SME의 디지털 확장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유연한 적응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이다.


데이터 활용, 사업자별 '맞춤 물류'…쿠팡 '로켓배송'과 차별화



네이버는 특히 사업자별로 물류 솔루션을 다양화해 SME들의 물류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식품이나 생필품 사업자에게는 '내일 도착' 등 '빠른 배송'이나 '콜드체인 배송'을, 산지직송 사업자에게는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들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식이다. 동네 상인들을 위해서는 시장 내 인프라 마련을 위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들과도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자인 쿠팡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당장 쿠팡(로켓배송)처럼 내일 배송을 전면 도입한다든지 이런 구조가 아니다"라며 "회사마다 물류 데이터 네트워크를 더 강화해서 각 영역별로 맞는 형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日진출 노리는 '동대문 패션'…라인-야후 협력 시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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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 365 - 미래로 고교패션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고등학생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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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특히 올해 'K-패션'의 메카 동대문 시장의 물류 체계 개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동대문 패션'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한 초석이다.

소규모 마켓이 동대문에서 옷을 떼와 파는 식의 기존 물류 체계 대신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의류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주문 후 일정 기간 내 배송되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 브랜디, 신상마켓과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야후재팬과 전날 경영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국내 소상공인들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전날 (라인·야후재팬 통합)을 기점으로 국내 사업과 글로벌 사업 구분이 무의미해졌을 정도로 다양한 글로벌 과제를 진행하려 한다"며 "앞으로 일본에서도 스마트스토어가 자리잡는다면 한국 패션의 다양한 장점을 가진 동대문 시장 사업자들 중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별해 글로벌로 진출하도록 Z홀딩스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협력도 확대…"빅히트와 최근 TF 구성"



네이버는 올해 기존에 지분 투자나 사업 제휴를 발표한 대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M 등 콘텐츠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빅히트와의 협업은 엔터 분야에서 경쟁적인 플랫폼 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최근 빅히트와 네이버의 TF(태스크포스)가 막 결정된 상황이고 유저들에게 좋고 글로벌 시너지가 제일 잘 날 방안으로 협력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V라이브'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간 통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한 대표는 "지금 잘 사용하는 부분들을 없애자 또는 말자 이런 결정을 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CJ E&M과 네이버 멤버십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웹툰 작품을 CJ E&M에서 영상화하고 글로벌 진출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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