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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기성용 "자비 없다"vs폭로자 측 "증거 있다"…진실공방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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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성용이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 종료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전주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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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기성용(FC서울)과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개막전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최근 성폭행 가해자로 몰린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서였다. 기성용은 다소 격양된 목소리였지만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약 25분간 입장을 표명했다.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핵심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나서 일을 해결하고 싶다.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겠다.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모든 증언을 인정할 수 없다. 하지 않았다. 차마 제 입에 담기도 불쾌한 상황에 있다”라고 뚜렷하게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과 선수 생활을 했던 후배가 직접 자신에게 연락해 중재에 나섰다는 것과 이 과정에서 D 측이 이 후배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불쾌하다는 감정도 밝혔다. 기성용은 “그 후배와는 일면식이 없다. 그 후배가 D에게 ‘피해자라고 하는 쪽에 가해자면서 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고 했더니 그 쪽에서 ‘그러면 기성용 선수와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제가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할 것도 없으니 너희들이 사과하고 정확하게 반박을 한다면 제가 선처를 하고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곧 피해자라고 하는 쪽에서 제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기다렸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성용은 당시 합숙 생활을 했던 후배들의 증언을 확보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기성용은 “당시 저와 같이 숙소 생활을 했던 동료, 후배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20년간 연락을 한 적이 없는데 먼저 연락을 한다. 당시 생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저는 언제든지 동료, 후배들을 공개할 수 있다. 수개월간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숙소에서 본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 본인들의 증언뿐 아닌가”라며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증인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끝까지 갈 것이다. 모든 방법을 총동원에 진실을 밝히겠다. 앞으로 자비는 없다. 저를 거의 성폭행범으로 만들었는데 참을 수 없다. 누가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끝까지 밝힐 것”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의 정면돌파에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리인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같은 날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며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에서 증거가 있음에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의문은 존재한다.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곧바로 내밀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면 되는데 이날까지도 공개하겠다는 의사만 드러냈을 뿐 증거를 세상에 내보이지는 않았다. 기성용 말대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라는 대중 일부의 비판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약 박 변호사 측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한다면 국면은 전환될 수 있다. 기성용이 이미 당시 동료들의 증언을 다수 확보했고, 강경 대응 입장을 공언한 만큼 박 변호사 측에서도 이를 반박할 명확한 근거를 들고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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