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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름 철새 벙어리뻐꾸기, 인도네시아 동부서 월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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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관, 벙어리뻐꾸기 이동 경로 최초 확인

개체당 평균 4691㎞ 이동…이동기간 평균 1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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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의 모습.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21.03.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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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름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벙어리뻐꾸기는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벙어리뻐꾸기가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동부까지 4000여㎞ 이상 이동해 월동하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두견이목 두견이과에 속하는 벙어리뻐꾸기는 동유럽과 아시아 전역, 호주 북동부에 분포한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기르게 하는 '탁란'(托卵·deposition) 방식으로 번식한다.

벙어리뻐꾸기의 월동 경로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여간 추적해 왔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5~6월 경기 양평군과 가평군, 강원도 화천군에서 포획한 벙어리뻐꾸기 6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후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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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이동한 벙어리뻐꾸기 4마리의 이동 경로. (자료=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21.03.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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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리는 지난해 6월 말~7월 말 번식지를 떠났다.

이 중 4마리는 필리핀을 거쳐 지난해 10월 초~11월 초에 인도네시아 동부로 이동했다. 이후 말루쿠우타라와 파푸아바랏에서 겨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당 이동 거리는 평균 4691㎞이었다.

벙어리뻐꾸기가 인도네시아 월동지까지 이동한 기간은 평균 109일이었다. 하루 평균 43㎞를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2마리는 각각 중국 저장성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신호가 끊어졌다. 연구진은 이 2마리가 이동 도중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벙어리뻐꾸기의 이동 경로와 국내 번식 집단의 월동지를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성과가 크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동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철새를 대상으로 이동 경로 연구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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