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민주당의 선택은 '박영선'…진짜 레이스 시작됐다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이정혁 기자] '본선 경쟁력' 먹혔다…박영선의 '서울시 대전환' 도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3.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본선 경쟁력'이 라이벌 우상호 후보를 제치고 경선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21분 컴팩트 도시', '수직정원 도시' 등 손에 잡히는 공약을 내걸며 '서울시 대전환'을 약속한 박 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여성 최초 서울시장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민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선출 개표행사'를 열고 박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종 69.56% 득표율을 얻어 경쟁자인 우상호 후보(30.44%)에 두배 이상 앞섰다.

이번 경선 투표는 지난달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시민과 권리당원 대상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했다.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득표율로 환산, 50%씩 반영한 뒤 여성 가산점 등을 적용해 최종 득표율을 구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와 경합을 펼쳤던 우상호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2021.3.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직 '세번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박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후보직을 내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재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을 제치지 못했다.

'3수'인 만큼 박 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1년9개월(654일)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며 쌓은 행정경험이 중요한 자산이다. 박 후보가 1월26일 출마 선언 이후 내놓은 주요 공약(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은 중기부 장관 시절 추진한 정책들과 맞닿아 있다.

행정경험뿐만 아니라 높은 인지도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우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민주당다운 후보'를 강조하며 권리당원의 표심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4·7 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당원들도 승리가 유력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권리당원(온라인+ARS) 투표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득표율이 63.54%로 우 후보 36.46%를 크게 앞섰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3.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는 "서울을 '글로벌 디지털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며 '서울시 대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1호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 21개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21분 거리 안에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수직정원 도시 △원스톱 헬스케어 도시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 등도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2021년 3월 1일 오늘,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COVID-19) 이후 서울은 사람중심 도시, 그린 다핵 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당 1000만원대 반값아파트 △청년·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 △1조원 서울 모태 펀드 조성 △21개 혁신 클러스터 구축 등 기존 공약들을 소개하고 2025년까지 서울시 녹지비율을 40%로 높이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함께 한 우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 후보도 후보 결정 이후 메시지를 내고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박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 확정' 박영선 "그린서울 독립선언"

부제 :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3.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장관 시절 검증된 행정력과 입증된 성과 그리고 추진력으로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후보수락 연설에서 "이제 서울이 강해진다. 서울시민과 일 잘하는 시장이 강한 서울을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102년 전 오늘은 대한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2021년 3월1일 오늘은 '그린서울' 독립선언을 한다"며 "마스크로부터의 독립, 미세먼지로부터의 독립, 탄소공해로부터의 독립, 부동산·일자리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의 독립.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서울시 녹지비율을 40%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21분 콤팩트 도시 대전환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청년·소상공인에 5000만원 무이자대출 △유치원 무상급식 등의 공약을 하나씩 소개했다. 중기부 장관 시절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함께 쥐어짜는 'K백신 주사기' 대량 생산체계 도입 등의 성과도 설명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원팀이 돼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회복을 돌려 드리겠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한민국 명운을 결정하고 세계 표준 도시, 'K시티 서울'의 미래좌표를 찍는 선거"라고 정의했다.

박 후보는 윤동주 시인의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를 ?고 "봄과 같은 시장이 되겠다. 서울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1000만개의 봄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결과 박 후보는 최종 득표율 69.56%로 30.44%에 머문 우상호 후보를 눌렀다. 이번 투표는 민주당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점수를 합산해 결정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유효투표수 5만9226명 가운데 3만7328표를, 우 후보는 2만1898표를 얻었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에서는 유효투표 1만9799명 가운데 박 후보가 1만2883표를, 우 후보가 6916표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ARS 합산 득표는 박 후보가 5만211표(63.54%), 우 후보가 2만8814표(36.46%)를 받았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휴대전화 가상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박 후보 71.48%, 우 후보 28.52%로 나타났다. 이 둘을 50%씩 반영해 최종 결과를 결정했다.


박영선 후보 확정…민주당 "원팀 정신으로 승리 이끌 것"

부제 :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우상호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1.3.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후보에게 기대감을 나타내며 "'원팀' 정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에 대해 "4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독보적 성과를 남겼으며 남다른 추진력과 행정력도 검증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최초 메인앵커, 해외특파원, 경제부장, 그리고 정책위의장, 법사위원장, 원내대표를 거쳐 이제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며 "그리하여 가능성의 서울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아름다운 경선을 펼친 우상호 후보에게도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경선에서 보여준 원팀 정신과 정책 비전, 좋은 공약들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 후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앞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선출 개표행사 인사말을 통해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해준 우상호-박영선, 박영선-우상호 두 분 동지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모두 끝까지 힘을 합쳐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주실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선결과를 바탕으로 그 이후의 절차에 대한 준비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박영선…범여권 단일화 일정은?

부제 :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공원화 사업을 통해 단절된 철도부지에 경의선 선형의 숲 3단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경의선 지상부, 서강대역 복합역사, 공덕역 부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2.2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투표'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되면서 향후 범여권 단일화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8일 이전까지 열린민주당·시대전환과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일화 상대방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는 모두 현역 의원이다.

민주당은 조정훈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며 후보간 '스탠딩 토론회' 방식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측은 민주당과 단일화 일정,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3자 동시 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은 18일부터다.

한편 머니투데이, 경남매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달 28일 PNR리서치에 공동의뢰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영선 후보는 김진애·조정훈 후보 누구와 맞붙더라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와 김 후보간 양자대결시 지지율은 각각 48.7%, 15.8%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조 후보간 대결시 지지율은 51.1%, 11.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9%, 휴대전화 가상번호 91%로 무작위 추출해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율은 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