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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팩플] "美·中 테크 견제할 제3극 되겠다" 손정의+이해진, AI에만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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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합작 A홀딩스 출범

이용자 3억명 일본 최대 인터넷 돼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 기술 수출

손정의 “우는 개구리가 멀리 도약”

한·일 넘어 글로벌시장 동반 공략

“논에서 우는 개구리가 멀리 도약하도다.” (28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해진과 손정의의 점프가 오늘 시작됐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Z홀딩스)의 합작사 A홀딩스가 1일 정식 출범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공동대표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목표는 글로벌 기술산업에서 G2(미국·중국)를 견제할 제3극이 되겠다는 것. 이들의 첫번째 동반 뜀박질은 이커머스다. 당장 네이버가 만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에 기술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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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左), 손정의(右)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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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홀딩스의 A는 ‘트리플 A’를 의미한다. 'A부터 Z까지 전 그룹사의 시너지를 내겠다', '산하의 전 기업이 AI(인공지능)를 쓰겠다', '아시아(Asia) 전역을 누비고 글로벌로 가겠다'. 양사는 지분도 절반씩, 핵심 경영진 자리도 반반씩 나눠 가졌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함께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A홀딩스 공동대표를 맡는다. 합작회사 A홀딩스는 Z홀딩스를 지배하며(지분 65.3% 보유), Z홀딩스 아래에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위시한 양사 일본 내 사업이 모두 모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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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뱅, A홀딩스 구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스마트스토어' 일본 간다



라인+야후 통합으로, Z홀딩스 그룹은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됐다. 쇼핑·금융·결제·광고·검색 등 200개 이상 서비스를 운영하며 이용자 규모만 3억 명 이상이다. Z홀딩스는 1일 일본에서 연 사업 발표회에서 커머스·로컬·핀테크·공공부문 등 4대 사업에 주력해 일본인의 실생활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4대 사업 중 첫번째는 커머스. 당장 올 상반기 내에 Z홀딩스 산하 온라인몰들은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2018년 시작한 스마트스토어는 판매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쉽게 상점을 열고 운영할 수 있게 설계됐다. 판매 데이터 분석과 고객 관리 수단을 제공한다. 간편결제·대출 같은 금융과도 연계돼 ‘네이버 생태계 구축’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를 일본에 이식하겠다는 것. Z홀딩스는 또 내년 4월까지 라인페이와 페이페이(소프트뱅크의 간편결제)의 QR코드·바코드 결제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테크 삼분지계



합작사 출범 전날(2월 28일) 밤 9시, 손 회장은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16세에 뜻을 세우고 단신으로 도미했다. 지금의 솔직한 심경을 말하자면 ‘논에서 우는 개구리가 멀리 도약하도다’라고 할까.” 일본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위해 네이버와 손잡았다는 의미였을까. 16세의 손정의가 홀로 뛰었다면, 이번에는 동반 점프다.

앞서 양사는 2019년 통합 계획을 발표할 때도 그 목적을 ‘세계의 제3극(極)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중국이 양분한 세계 테크 시장에, ‘한일 합작사’가 3대 주자로 서겠다는 것이다. 1일 설명회에서 Z홀딩스 공동대표들은 “코로나19로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힘이 더 세졌지만, 우리는 검색·쇼핑·금융 등 일본 내 더 많은 서비스를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한 라인의 지혜를 공유하고, 네이버·소프트뱅크 같은 파워풀한 모기업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Z홀딩스는 또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는 모든 것의 기반”이라며 “앞으로 5년간 5000억엔(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AI 기술과 500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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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뱅’ 합작, A홀딩스 이사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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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회



네이버는 한국에 매이지 않고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의료·음식배달 등을 마음껏 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의 음식배달 기업 데마에칸을 야후·라인의 지역 기반 서비스와 결합하는 계획도 1일 공개됐다. 라인이 지난해 12월 시작한 원격의료 서비스 ‘라인 닥터’도 합작사의 주력 사업으로 언급됐다. 라인은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 은행 등 금융사업도 운영한다.

라인의 적자 부담을 던 덕에, 네이버는 한국과 북미·유럽 지역 투자 여력이 생겼다. 지난해 3분기 라인을 네이버 실적에서 제외하면서 네이버 당기 순이익은 176%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7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 실탄도 확보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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