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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참 괜찮은 사람인데' 86 맏형 우상호 또 고배…"더 큰 싸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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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선 이후 두번째 패배…당내 신망 높지만 '인지도' 약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와 경합을 펼쳤던 우상호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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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윤미 기자 = 우상호(60)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패해 서울시장 도전의 꿈을 다시 접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박영선 당시 후보에게 패한 뒤 3년 만에 또 한번의 패배다.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 출신인 우 의원은 6월 민주항쟁을 이끈 대표적인 86그룹의 맏형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어느덧 민주당의 4선 중진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주도했다.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합리적 진보주의자 면모를 갖춘 우 의원은 '직업이 대변인'이라는 비유가 따라다닐 정도로 여러 차례 대변인직을 맡아 언론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서도 신망이 높아 이번 서울시장 경선 도전에서도 당내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 마음 다 실어서 우 의원을 지지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그를 지지했고, 당내에서는 박주민 의원도 선거 유세에 지원을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영선 전 장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앞서 우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준비된 서울시장'을 강조하며 지난해 12월13일 여권 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1월26일에야 출마 선언을 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여론조사 결과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밀렸지만, 끝까지 '당심은 내게 있다'며 '가장 민주당스러운 후보'임을 자처하며 굳건히 경선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남매 모드'로 대화를 해나갔지만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서 우 의원은 '민주당다움'을 무기로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의 21분 콤팩트 시티 등의 공약에 대해 "민주당스러운 공약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하기도, 수직정원도시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도시 흉물로 변질될 수도 있다"며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발표된 경선 개표 결과에서 총 30.44%로 박 후보의 69.56%에 밀렸다. 당원투표 50%가 최종 후보 결정을 좌우하는 경선에서 자신이 유리할 수 있다며 기대를 놓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 의원은 이날 최종 발표 직전 연설에서 "후회없이 경선에 임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최종 승자로 호명될 때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박 전 장관에게 악수를 먼저 권하면서 축하의 인사로 두 번째 경선 도전을 마무리했다.

우 의원은 결과 발표 후 "선거운동 기간 참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후보였다고 자부한다"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무명의 당원부터 깨알같은 응원편지를 보내주셨던 시민들, 내 일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었던 자원봉사자까지, 제가 민주당답게 싸울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큰 싸움이 남았고, 우리는 하나가 될 때 이겼다"며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우상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 측은 '이후 역할'에 대해 "이번 선거 싸움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당과 논의하고 역할이 정해지면 (이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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