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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환손실 작년 5兆… "널뛰기 환율에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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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환차익 3조164억원
1년새 손실 변동폭 8조에 달해
현대차 등 다른 기업들도 ‘피해’
올들어선 환율 상승에 방어 난항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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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해외사업에서 5조3803억원의 환손실을 입는 등 환율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널뛰기를 하면서 기업들이 환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재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으로 5조3803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3조164억원의 환차익을 봤다. 하지만 1년새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장부상 손실 변동폭이 약 8조4000억원에 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약세로 인한 환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환 위험에 대비해 통화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으나 역시 달러화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수출 경쟁력이 원·달러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기는 2019년 524억원의 환차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3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SDI도 같은기간 604억원에서 -264억원으로, 삼성SDS도 448억원에서 -894억원의 해외사업 환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 전자계열 4개사의 지난해 환손실 합계는 5조5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도 환율 대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은 4000억원이 줄어든다. 지난해 현대차는 -9712억원(전년 4818억원)을, 기아차는 -1434억원(1322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했다. '반도체 코리아'의 한 축인 SK하이닉스도 -474억원(1500억원)의 환율 피해를 봤고, 포스코는 -1479억원(2081억원), LG생활건강은 -271억원(271억원), 효성은 -101억원(45억원)의 환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연말 1088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2월 26일 1123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수 있지만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달러 지수는 팬데믹 이후 저점 부근으로 하락하는 등 아직까지는 달러화의 상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수없는 상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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