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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이비 랩터’ 한국형 전투기 베일 벗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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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출고식을 앞두고 있는 KF-X(한국형전투기) 시제 1호기의 최종 조립 영상이 1일 공개됐다.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KAI공장에서 언론에 공개된 KF-X 시제 1호기는 첨단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등 각종 항공전자 장비와 쌍발 엔진 등 거의 완전한 형체를 갖추고 있었다. KAI 관계자는 “현재 90% 이상의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로 페인트칠을 제외하곤 거의 완성된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KF-X 시제기 출고식은 설계도면의 전투기가 실물로 완성돼 처음으로 격납고 밖으로 나와 공개되는 자리다. 국산 전투기 출고는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20년 만이다. KF-X 시제기는 출고식 이후 1년여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쯤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시제 1호기 조립에 사용된 부품은 모두 22만여 개로 볼트와 너트, 리벳만 7000여 개, 튜브와 배관은 1200여 종에 달한다. 시제기는 총 6대가 제작되는데 2∼3호기는 올해 말, 4∼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제작된다. 이 가운데 시제 4호기와 6호기는 복좌(조종석 2개)형으로 만든다.

조선일보

다음달 출고식을 앞둔 KF-X 시제 1호기가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현재 페인트칠을 제외하곤 거의 완성된 상태다. KF-X는 4세대와 5세대의 중간급(4.5세대) 전투기로 '절반의 스텔스기'로 불린다.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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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는 F-16 이상의 성능을 갖는 중간급 전투기로, 4세대 전투기지만 일부 5세대 스텔스기 성능을 갖고 있어 4.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특히 외형은 레이다 반사를 작게 하는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어져 세계 최강 스텔스기인 미 F-22 ‘랩터’와 비슷해 ‘베이비 랩터’로 불린다.

현재 미사일과 폭탄을 동체 내부에 탑재하는 내부무장창은 없지만 향후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스텔스 성능이 대폭 향상돼 스텔스기에 가깝게 된다. 정광선 방사청 KF-X사업단장은 “KF-X가 스텔스 능력을 목적으로 개발되는 건 아니지만 스텔스 형상을 갖췄고, 독자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되므로 다양한 파생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다. 미 F-16은 물론 F-35 스텔스기보다 크지만 F-15 및 F-22보다는 작다. 최대 탑재량은 7700㎏,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유럽제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등을 탑재할 수 있고,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오는 2026년까지 공대공 전투 능력 위주인 ‘블록1’ 개발에 8조1000억원, 2026∼2028년 공대지 능력을 주로 개발하는 ‘블록2’ 개발에 7000억원 등 개발비만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총 120대 양산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18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사업으로 통한다.

한편 KAI는 이날 민수형 헬기(LCH)의 군용 파생 모델인 소형무장헬기(LAH) 개발 상황 및 영상도 공개했다. LAH는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인 500MD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등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내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LAH와 국산 무인항공기(UAV)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신속시범 획득사업 등을 통해 조기 전력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지상통제소가 UAV를 운용하고 그로부터 받은 정보를 LAH에 전달해 헬기 작전 수행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보형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육군 준장)은 LAH사업 브리핑에서 “LAH와 UAV가 이미 확보돼 있어 (1단계는) 빠르면 2년 이내 시범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H 내부 공간에 캐니스터(발사관) 발사형 드론을 탑재해 정찰 및 타격용으로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2단계도 이르면 5년 안에 실현될 전망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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