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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이오닉5 날개돋힌 듯 팔리는데…고민 빠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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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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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가 국내외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현대차에선 웃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치 않고 무작정 증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 인도 일정이 늦춰지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의 첫날 계약대수가 2만3760대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96%를 하루만에 채웠다.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첫날 사전계약 최다 기록인 1만7294대를 6466대 넘어섰다.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 1만1826대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에서도 '아이오닉5' 판매가 순항 중이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에서 3000대 한정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대의 주문이 몰렸다.

유럽은 사전계약을 할 때 1000유로(약 136만원)의 계약금을 걸기 때문에 사전계약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이 높다. '아이오닉5'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7만대다.


아이오닉5 왜 인기?…넓은 실내공간, 빠른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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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는 23일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하고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구성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반영해 전용 전기차만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1.02.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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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의 흥행 비결로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실내공간과 충전 편의성, 차량 외부로 220V(볼트)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베이클 투 로드, Vehicle to Load)' 기능이 꼽힌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애 휠베이스가 길고 바닥이 평평하다. 외부 길이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베이클)인 투싼 수준이지만 내부 공간은 이를 웃도는 3m로 탑승 공간이 여유롭다.

전기차 운전자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 문제도 해결했다. '아이오닉5'에는 800V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350㎾(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긴급하게 충전해야 할 경우 5분 충전으로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아이오닉5 생산 차질 가능성…증산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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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는 23일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하고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구성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반영해 전용 전기차만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1.02.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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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차량을 고객들에게 제때 인도할 수 있느냐다.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빚어지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최소 100개 이상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몇몇 양산차 업체의 생산공장이 멈춰섰다. GM,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닛산, 혼다 등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테슬라도 최근 이틀 동안 캘리포니아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아이오닉5' 증산 역시 쉽진 않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 1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배터리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기차 판매에서 보조금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 별개로 증산 계획을 구상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차량 인도에 1년 가까이 걸렸던 2018년 펠리세이드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나 전기차 전량 리콜로 현대차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현대차가 사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기술력을 종합해 반영한 차인만큼 무작정 증산하기보다는 품질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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