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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이유·임영웅 오늘부터 스포티파이 글로벌 서비스서 못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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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카카오M 유통 韓음원 글로벌서 내려…K팝 팬 '멘붕'

2월28일 글로벌 계약 만료…"협상 중단 아냐, 재개 가능성有"

뉴스1

글로벌 1위 음원 유통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카카오M이 유통하는 모든 음원의 서비스가 1일 중단됐다.(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글로벌 1위 음원 유통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카카오M이 유통하는 모든 음원의 서비스가 1일 중단됐다.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 이후 카카오M과의 음원 유통 계약이 늦어진 여파다.

업계에 따르면 1일 현재 그동안 스포티파이 글로벌 서비스에서 제공되고 있던 K팝(K-POP) 음원 중 카카오M이 유통하고 있는 모든 가수들의 음원의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카카오M은 Δ아이유 Δ지코 Δ에픽 하이 Δ임영웅 Δ여자아이들 등 다수 국내 가수들의 음원의 유통을 맡고 있다. 이 중 아이유와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스포티파이 글로벌 서비스에서 'K팝 인기 탑(TOP) 10'에 각각 7위와 10위에 랭크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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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국내·국외 계약 따로"…스포티파이 "국내·국외 같이" 갈등

이번 서비스 중단 사태는 지난 2월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 당시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 간의 '국내 음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사안의 여파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카카오M과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국내 서비스에서 아이유, 임영웅, 지코 등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어 '반쪽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카카오M이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는 음원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7%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이 스포티파이를 견제하기 위해 음원 공급 계약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양사의 국내 음원 유통 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동안 스포티파이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문제없이 들을 수 있었던 카카오M이 유통하는 국내 음원들까지 '유탄'을 맞았다.

카카오M 측은 "기존의 해외 음원 공급 계약과 별도로 국내 음원 공급 계약을 스포티파이와 협의해왔다"며 "아직 협의 중인 국내 계약과는 별도로 지난달 28일 만료를 통보받은 기존의 해외 계약 갱신을 요청했으나,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스포티파이측의 정책에 따라 현재 해외 계약은 만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단, 양 측은 "계약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계약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카카오M이 유통하는 글로벌 음원 서비스도 재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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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 사이의 갈등으로 새 앨범을 세계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며 "누구의 잘못이든지 간에, 예술에 대한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왜 예술가와 팬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타블로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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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스포티파이 '기싸움'…"왜 음악가와 팬들이 고통받아야하나"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1위 음원 유통사 카카오M과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간 '기싸움'에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K팝 가수들과 글로벌 K팝 팬들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 사이의 갈등으로 새 앨범을 세계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며 "누구의 잘못이든지 간에, 예술에 대한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왜 예술가와 팬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SNS를 통해 수많은 K팝 팬들이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제프 벤자민 K팝 칼럼니스트 역시 "스포티파이 K팝 섹션의 상위 400곡 중 3분의 1이상이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170개국의 3억5000만명 이상의 청취자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사라졌다"며 "이는 K팝의 재앙"이라는 트윗을 리트윗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카카오M과의 기존 라이센싱 계약 만료로 인해 2021년 3월 1일부터 해당 카탈로그를 전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신규 글로벌 라이센스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의 라이센스(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범위로 하는)가 만료된 바, 이는 많은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도 안타까운 현상임을 통감하며 현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스포티파이는 앞으로도 카카오M을 포함한 한국의 권리자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한국의 음악 산업 및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변함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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