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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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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본선 경쟁력은 나”, 우상호 “文 지킬 사람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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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늘 서울시장 후보 결정

인지도 앞서는 박영선 우세 속 조직력 강한 우상호 막판 추격

조선일보

지난 25일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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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일 결정된다. 민주당은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두고 지난 26일부터 당원(50%)과 여론조사(50%) 투표를 진행해왔다.

민주당 후보 경선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박 전 장관이 앞서가는 구도 속에서, ‘강한 조직력’이 장점인 우 의원이 박 전 장관을 추격하는 모양새로 치러졌다. 우 의원이 박 전 장관과의 초반 격차를 얼마나 좁혔는지가 선거 결과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7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정농단 세력에게 다시 서울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으냐”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달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반드시 본선에서 필승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반드시 이기는 것이 가장 민주당다운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1년 뒤 있을 대선(大選)의 전초전이라며, 자신이 야권(野圈)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한 것이다.

우 의원도 27일 “김대중·노무현 정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한 표, 그 한 표의 힘으로 우상호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스스로 ‘민주당 역사성과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친문(親文) 지지층 표를 얻는 데 주력했다. 투표가 시작되자 우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인사한 뒤 “뜨겁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민주당 보좌진들에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과의 의리’를 내세운 우 의원의 막판 표심 다지기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경선은 서울시 권리당원 18만 명의 온라인 투표 결과 50%와 일반 선거인단 6만 명의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26, 27일 이틀간 이뤄졌고, 28일과 1일엔 일반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박 전 장관은 ‘무난한 승리’를, 우 의원은 열성 지지층이 속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전해 ‘막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특별한 쟁점이 없었지만, 우 의원이 지난 10일 “박원순이 우상호,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해 불거진 ‘박원순 계승’ 논란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사다.

박 전 장관 측은 “우 의원이 당원 투표 우위를 주장하지만 권리당원 투표 결과도 박 전 장관이 앞서는 일반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 전 장관에게는 여성 후보 가산점 10%도 주어진다. 하지만 우 의원 측은 “권리당원에서 우 의원 지지도가 매우 높다”며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이기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큰 반전이 일어난 것 같다, 선거를 오래 해본 경험으로는 500표 싸움”이라며 박빙 싸움이라고 했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이후 범여권(汎與圈)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앞서 민주당·열린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이라 당 대 당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부에서 거론되는 3자 단일화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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