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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엄마 골퍼’ 소렌스탐, 라운드 틈틈이 육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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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브리지 3R 고진영은 공동 3위

동아일보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사진)이 13년 만에 출전한 투어 정규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소렌스탐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노나GC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8개로 7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9오버파 225타 74위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전날 2라운드 기준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 공동 6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그는 2008년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2009년 결혼 후 1남 1녀를 키우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 활동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열리면서 그는 평생 시드 자격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올여름 US시니어 여자오픈 참가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익히려는 목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선수로 돌아왔지만 딸 아바(12)와 아들 윌(10)을 챙기는 엄마 역할도 놓치지 않고 있다. 2라운드 뒤 “내일 아바를 배구장에 데려다줄 계획이었는데 데려다줄 사람을 알아봐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던 소렌스탐은 3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배구가 취소돼 플랜B가 필요 없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내일 윌이 헨리크 스텐손(45·스웨덴) 아들 생일 파티에 초대돼 일정을 좀 조정해야 한다. 아마 13번홀 이후 윌은 나를 보는 대신 케이크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1라운드에서는 경기위원이 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타수를 잃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5번홀에서 공이 펜스 근처에 놓인 상황에서 현행 규정상 문을 열고 경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원이 문을 열 수 없다고 답했고 소렌스탐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벌타를 받은 뒤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까스로 컷을 통과해 최종 라운드까지 치르게 됐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넬리 코르다(23·미국)와 3타 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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