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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800만원 올려! 2000만원 더 올려!” 승부사 택진이형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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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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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택진이 형만 남았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8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업체마다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파격적으로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을 전격 발표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00만원 인상이 전례 없는 규모인데다, 팀 단위 대이동이 잦은 업계 특성상 인력 대이동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비개발직군 연봉 15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 6000만원, 5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해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은 넥슨이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이 잇달아 800만원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다음 타자로 엔씨소프트를 주목하고 있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아직 연봉 인상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는 호실적을 기록해 여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한해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IT업계 연봉킹이다. 지난해에는 무려 184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는 3~4월께 연봉 인상 여부를 검토해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경쟁업체들이 8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연봉을 올린 만큼, 엔씨소프트 역시 이에 버금가는 임금 인상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데다가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도 연봉 인상 등 보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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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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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래프톤의 연봉 인상 폭은 파격적이다. 수치상 앞선 경쟁사들의 인상폭 800만원보다 2.5배가 높다. 개발자직군은 초봉 6000만원이 되면서, 넥슨의 개발직군 초봉 5000만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앞서 1000만원 수준을 올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단숨에 2000만원은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평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현재 개발자 초임 연봉 4000만원 수준이다.

당장 신입채용을 앞둔 3N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년 이후 3년만에 공개채용에 나선 넥슨은 초봉 5000만원 수준이지만, 크래프톤은 6000만원이다. 크래프톤도 올해 세자리수 채용 계획을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인상폭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젊은 개발자들이 크래프톤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엔 엔씨의 기본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크래프톤이 일괄 2000만원을 인상하면서 숙련 개발자들로서도 유인책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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