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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硏 "수요 아닌 공급發 단기 인플레이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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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여전히 미약… 비용상승 인플레 올 것"
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가계 소비여력 확보해야"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공급측 비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와 식량 가격 상승세가 주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는 다소 미약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발간한 경제주평 '코로나발(發)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 도래하나?'에서 "단기적으로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보다는 공급측 가격 상승 요인에 의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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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백신보급 노력 등으로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24%를 기록,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산업용 금속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60달러, 천연가스는 2.88달러 수준으로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갔다. 이외에 철광석, 구리 등 금속 가격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세계 식량 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공급 차질, 식량안보 강화 등으로 최근 곡물, 유지류를 포함한 식량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일반 물가까지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주요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책금리 인하와 채권매입을 확대하는 등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지원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다. 경기과열·침체 지표로 쓰이는 GDP갭률(실제GDP와 잠재GDP간의 격차)이 여전히 마이너스 이지만, 그 폭이 축소되고 있어 수요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경기과열·침체 지표로 쓰이는 GDP갭률(실제GDP와 잠재GDP간의 격차) 여전히 마이너스인 만큼 글로벌 수요는 다소 미약하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견인 보다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백신 보급이 진행되면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물가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계 소비여력을 확보하여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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