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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초보감독 선언' 전북 김상식, 부상도 예상한 '여우'로 감독 데뷔 [오!쎈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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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전주,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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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초보 감독'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전북 현대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FC 서울과 개막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2012년 이후 개막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새롭게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초보 감독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전술을 펼쳤고 승리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초보 감독 밑에서 고생했다”며 “(개막 전 약속 한)경기당 두 골 약속을 지켜 흐뭇하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13분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빼고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한 일류첸코와 바로우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전북은 결국 후반 30분 상대 자책골로 골 문을 열었다. 왼쪽에서 김보경이 일류첸코의 머리를 겨냥해 올린 프리킥을 서울 수비수 김원균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해 전북의 결승골이자 올 시즌 K리그1 첫 골이 됐다.

또 전북은 후반 48분 김보경의 크로스를 바로우가 문전 슈팅으로 마무리해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식 감독의 결정적인 선택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특히 한교원이 부상으로 더이상 뛰지 못하겠다고 벤치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골키퍼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일반적으로 골키퍼 교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과감하게 송범근을 빼고 김정훈을 투입했다.

올 시즌 변화된 교체 규정에 따라 5명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데 그 중 한명은 22세 이하 선수가 포함되야 한다. 과감하게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한교원이 빠져 나간 자리에 왼쪽 수비수 이주용을 배치했고 최철순과 김정훈이 나섰다. 2019년 데뷔 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김정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막전 그리고 상대가 서울이어지만 김정훈은 침착했다. 특히 경기 막판에는 레이저 같은 강력한 골 킥을 전방으로 연결했다. 김정훈은 전북 유소년팀인 영생고 출신으로 올랭피크 리옹 연수도 다녀왔다. 데뷔 후 3시즌만에 데뷔전을 가졌지만 제 몫을 해냈다.

의외였지만 골키퍼 교체는 이미 김 감독이 준비했던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면 과감하게 골키퍼도 교체하려고 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한교원이 장딴지에 부상을 입어서 안 된다고 사인 했다. 장기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이 발생하면 안되지만 철저하게 준비했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타이슨’-‘구두’ 등으로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인 김 감독은 “기성용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라고 들었다.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택배를 한다고 했었는데 배달이 빨리 끝나 다행”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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