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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젊은 경제 전문가 박성훈, 부산시장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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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예비후보 연속 인터뷰] 국민의힘 박성훈

가난 딛고 사법·행정고시 합격한 ‘젊은 경제 전문가’

낡은 정치 타파와 부산 정치의 세대교체 꿈꿔

본 경선 예비후보 단일화 요구에 “정치 공학적 단일화 NO”


한겨레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4월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가려내는 각 당 경선이 열흘가량 앞으로 임박했다. 국민의힘이 다음달 4일 본선 진출 후보를 결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은 6일 1차 경선을 한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가운데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자진해서 사퇴한 경우를 빼면, 25일 현재 예비후보 8명이 본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겨레>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도우려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서면과 전화통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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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예비후보가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성훈 예비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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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기획재정부에서 엘리트 경제 관료로 일하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 박성훈(50)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일컫는 말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집안에 차압 딱지가 붙는 걸 봐야 했고, 청소년 때는 화장실도 없는 2층 셋집에서 살았다. 학교에서 가장 늦게 공납금을 냈던 학생이었다. 친구들이 쌀과 라면을 들고 그의 집을 찾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공부에 집중했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 그는 왕복 3시간씩 걸리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 공부를 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재인 정부 때에는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국장으로 일했다. 2019년 12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용됐다.

그는 경제부시장으로서 시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5일 그는 경제부시장직을 사퇴했다. 일주일 뒤인 1월12일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같은달 14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젊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박 예비후보. “무너진 부산 경제를 젊고 혁신적인 경제 전문가가 다시 살리겠다”는 그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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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예비후보가 부산 도심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을 도와주고 있다. 박성훈 예비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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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이 왜 박성훈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부산 경제가 생사의 갈림길, 골든타임에 있다. 기존 정치적 처방으로는 살려낼 길이 없다. 경제 전문가 시장이 나서 부산 경제를 뿌리부터 혁신해야 한다. 이번 시장 임기는 1년에 불과하지만 선거 뒤 부산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27년 동안 경제 현장을 누볐고, 예산과 경제 분야의 확실한 전문가다. 시간 낭비 없이 곧바로 시정에 돌입할 수 있다. 부산 경제의 도약과 시민의 행복을 맡겨달라.”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실천하고 싶은 공약 3개는?

“부산 경제 대혁명 시리즈다. 1년 내 마칠 수 있는 공약과 10년 미래 경제지도를 바꿀 수 있는 공약 등 투트랙으로 나눴다. 꼼꼼히 따져보고 검토해 실현할 수 있는 일들만 공약에 담았다. 기장군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영도구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유치하겠다. 서민경제의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해 대출 없이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부산희망상품권’을 발행하고, 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 ‘에스오에스(SOS) 3무 대출’을 시행하겠다. 녹산동에서 기장군까지 실리콘 비치를 조성해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블레저(비즈니스 + 레저) 벨트로 키우겠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견해는?

“부산의 미래다. 단순히 공항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토대가 돼야 하고, 부산 산업구조와 경제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꿔 경제의 새 미래를 열어갈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주변 지역 개발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내용이 삭제되거나 대폭 축소되는 등 다시 부산 시민에게 '희망 고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케이티엑스(KTX) 서부산역 건설, 남북내륙고속철도 연결, 산업물류 전용 지상 트램 건설 등 가덕도 신공항을 동북아 교통, 글로벌 물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공약한다.”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2단계 구간을 진행하는 컨소시엄의 대표 기관이 됐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2단계 구간을 어떻게 재개발할 것인가?

“경제부시장으로 일하면서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부산시 공무원들과 함께 이뤄냈다. 참여를 꺼렸던 코레일을 설득해 부산항만공사, 엘에이치(LH),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냈다. 부산시가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사업은 도심 철도 재배치 문제,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인 부산이 갖는 대역사로서 상징성이 크다. 개발이익을 원도심 지역에 되돌린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시민의 뜻을 모아 공공성과 상업성을 조화시켜 부산의 100년 미래 모습을 완성해 나가겠다.”

―부산은 여야 대결이 치열하다 보니 절반의 시장이라는 말이 있다. 진영논리에 따른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시민 중심, 경제 중심의 정치를 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 들어와 보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경우도 많고, 진영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결국 어떤 리더십으로 결단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정치, 포퓰리즘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의 효율과 성장, 시민의 행복을 중시하는 정치, 주어진 권한을 오롯이 시민과 사회를 위해 이용하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 늙은 기성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경제 혁명과 정치 세대교체 등 뿌리에서부터 변화를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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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비후보는 출마선언 한 달여 만에 열린 예비경선에서 가산점을 받지 않고도 3위로 본경선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두로 달리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예비후보에 맞서려면, 이언주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는 “낡은 정치 타파와 부산 정치의 세대교체를 꿈꾸고 있으며, 목표는 선거 승리다. 단일화를 바라는 이 예비후보의 문제의식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정치 공학적, 인위적 단일화에 동참하는 것이 과연 시민과 당원이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다. 정치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했다.

다른 예비후보에 견줘 정치경력과 인지도에서 낮다는 우려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정치력 부족에 대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경제부시장으로 올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을 때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했다. 다른 묵은 현안들을 풀어낼 때도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권의 도움을 잘 끌어낸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 경선에서 반드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 경기 부진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께 ’안 될 것 같은 일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드리겠다. ‘부산 싸나이’의 깡으로 뚜벅뚜벅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열심히 노력해 결국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냈고,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희망 사다리’가 사라졌고, 우리 청년들은 꿈꿀 권리조차 박탈당했습니다. 가난보다 무서운 말이 절망입니다. 절망 사슬을 끊고 희망 사다리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정치 목적이자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하게 희망 사다리를 복원해 청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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