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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기성용 "증거 빨리 내놔라" 피해자 측 "원하는대로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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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청해 30여 분 열변

피해자 측 "기, 원하는대로 해줄 것"

중앙일보

기성용이 '성폭력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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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의 기성용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폭력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1부) 전북과 공식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열고 30여 분에 걸쳐 의혹을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C와 D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와 B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주장했다. 기성용의 이름이 언급되진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상 A가 기성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26일에는 C와 D 측이 기성용 측에게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전에 확보한 증거와 함께 기성용 측이 압박·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서울 구단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전했다.

기성용은 "회유한 적 없다"고 잘라말했다. 녹음 파일 등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기성용은 피해자 측이 폭로 내용을 먼저 '오보'라고 바로잡는다면 선처하고 만나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성용은 C와 D가 2004년도에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 받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와서…(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와 D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며,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받아쳤다. 기성용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북전에 선발 출전했다. 주장으로 나선 그는 전반 36분까지만 뛰고 한찬희와 교체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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