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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성용 "증거 있으면 빨리 내놔라"…성폭력 의혹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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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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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은 축구 스타 기성용 선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FC서울 소속인 기성용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프로축구 공식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30분에 걸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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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SNS나 소속 에이전트사를 통하지 않고, 공식석상에서 이번 사건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성용은 "의혹 내용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폭로자들의 모든 주장에 대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C 씨와 D 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 선수와 B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A 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C 씨와 D 씨 측은 26일 기성용 측이 자신들에게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전에 이미 확보해 둔 증거와 함께 기성용 측이 압박·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서울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전했습니다.

기성용은 "(녹음파일 등이) 안 왔다"면서 "(박 변호사가) '피해자' 측과 얘기를 해 본 다음에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은 C 씨와 D 씨 측이 '회유'나 '협박'이라고 표현한 상황에 관해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기성용에 따르면 그는 C 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있으나 D 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없고 아는 후배 E 씨를 통해 연락했습니다.

기성용은 E 씨를 통해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는 D 씨의 입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이에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한 것도 없다. 너희들이 사과하고, 너희들이 기사(폭로 내용)에 정확하게 반박 기사를 낸다면 내가 선처를 하고 만나보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게 기성용의 주장입니다.

기성용은 또 "금전 얘기는 오간 적이 없다"면서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으면 (C 씨와 D 씨 측이) 내보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기성용은 C 씨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폭로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밝히면) 내가 (만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C 씨가) 횡설수설해 통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은 "(C 씨와 D 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면서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성훈 기자(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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