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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미국 중국 인권문제 놓고 대충돌···중국, "신장·홍콩 거짓말 퍼트려 모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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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신장 시찰 초청했으나 문제만 제기"···"홍콩 문제는 내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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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소수 민족 탄압과 홍콩 인권 문제를 제기한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을 향해 거짓말로 중국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27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서구 국가들이 유엔인권이사회 등을 통해 중국에 이유 없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면서 강력한 불만을 토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권 문제를 정치화 또는 도구화하거나 인권 문제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서구 국가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면서 "이는 세계 인권 진보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일부 국가와 국제기구가 사실을 무시하면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과 관련한 거짓말을 퍼트리면서 중국을 모독하고 먹칠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인민을 중심으로 인권 이념을 받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 인권 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다"면서 "중국의 농촌 빈곤 타파는 중국 인권 사업이 이룩한 역사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에 현지 시찰을 초청했으나 EU 측이 방문을 미루면서 문제 제기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미국의 홍콩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그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경고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법을 지키고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홍콩 문제를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반발은 중국이 신장에서 소수 민족을 탄압했다고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네덜란드 의회는 25일(현지시간)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소수집단인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캐나다 의회도 지난 22일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한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영국과 독일 외무장관도 "신장의 상황은 도리에서 벗어났다"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미국 의회의 중국 인권 문제 비난에 이어 미국 백악관도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올림픽을 고리로 중국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아울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미국이 보편적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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