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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방관 학폭' 논란…알고보니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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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른바 ‘학폭 미투’ 불길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 학폭 미투’가 재조명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28년 전 소방관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앞서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방관 학폭 미투’ 논란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현재 소방관인 한 남성에게 수위 높은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정작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A씨와 중학교 시절 짝궁이었다며 그 전부터도 A씨가 사과를 요구하며 내용증명까지 보내 소방소에 학폭 피해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이날 방송에서 B씨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모르겠다. 당시 또래 에 비해 몸이 조금 불편했던 A씨를 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공항에 파견근무를 가 있을때 전화번호는 알지만 연락은 안 하던 친군데 그 친구한테까지 전화가 와서 ‘야, 너 인터넷커뮤니티에 너 일 있는 데 사실이야?’라고 묻더라. 그때 보통일이 아니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B씨의 아내는 처음에 이 글을 보고 “1번부터 마지막 번까지 단 하나라도 혹시라도 한 게 있으면 당장 사과하라”고 단호히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B씨는 자신이 A씨에게 학폭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를 회상했을 때 기억이 없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기억이 없다. 왜 굳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찍었을까. 그걸 물어봐달라”고 했다.

이후 제작진은 A씨를 직접 만났다. A씨는 자신이 들고온 수첩을 내려다보며 “슬리퍼로 뺨이 부을 때까지 구타를 당하고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 더러운 바닥에서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수첩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을 물으면 A씨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은 뭔가 미심쩍음을 느꼈다.

이에 제작진이 동창들의 증언과 당시 담임 선생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B씨는 A씨의 어머니로 인해 구타를 당했던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건을 조사한 담임 선생님 역시 A씨의 어머니로부터 끊임없는 민원과 폭언을 당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는 사건에 대해 “다 거짓말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면서 오히려 자신들은 피해자임을 드러냈다.

앞서 B씨가 받았던 내용증명 또한 A씨가 아닌 A씨의 어머니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너무 힘들다. 어떻게든 명예를 되찾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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