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슈팅스타]"기성용 성폭행 증거 有".. 폭로자도 가해자 "악마들"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성용, 후배 성폭행 부인 “축구 인생 걸겠다”

피해 주장 C·D “기성용 비도덕적 행태 지속하면 증거 공개”

폭로자 C·D도 가해자 ‘구강성교 강요에.. 실행’

‘체육계 학폭·성폭력 처벌 기준 높여야’ 지적도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기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이들도 사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연일 논란이다.

지난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며 “당시 6학년이던 가해자 A와 B는 5학년이던 피해자 C와 D를 불러내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C와 D는 울면서 A와 B 선배의 요구에 응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A, B씨에 대해 “A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 B는 모 대학에서 교단에 서고 있는 외래교수”라고 설명했다. 이후 A가 기성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기성용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B씨 역시 “성폭행을 가한 사실이 없고 그럴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됐고 기성용은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며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사실 확인되지 않은 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모든 이들 또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할 뜻을 전했다.

이데일리

최근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FC서울 기성용.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해 주장 C·D 측 “증거 있다. 사과 원해”

C·D 측 변호인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로 기성용의 실명을 밝히며 성폭행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증거는 기성용 본인과 소속 클럽에만 제출할 것”이라며 “다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C와 D는 당시 상세한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예컨대 기성용이 C에게 특별히 구강성교를 면제해 준 날이 있었는데 당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3곳의 언론매체에, C·D가 나눈 통화녹음파일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화녹음파일에는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문을 다시 배포할 것을 기성용 선수 측으로부터 요구(강요)받은 피해자 C와 D가 괴로워하며 본 변호사와 상담하고 고민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녹음파일은, 기성용 선수가 본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C·D가 바라는 것은 기성용의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창창한 인생을 망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피해자들은 다만 자신들이 수십 년간 겪어 왔던, 가슴을 짓눌러온 고통을, 가해자들의 진정 어린 사과로써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 폭로자도 성폭행 가해자 “악마들”

이데일리

기성용 성폭력 폭로자 가해자 의혹. (사진=MBC)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오히려 C, D가 중학생 시절 성폭력·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글쓴이는 “기성용을 고발했던데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에게 했던 만행들은 생각 안 하느냐”며 “사과 한 번 받은 적 없고 당시 팀 게시판에 폭행당했던 내용 적었다가 오히려 죄인 취급당하고 그 힘들었던 시절 잊지 못한다. 당시 뉴스로도 나왔었고 본인이 했던 쓰레기 짓을 당했다고 하니까 기가 찬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쓴이는 전직 축구선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MBC를 통해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OO를 해라’ 안한다고 하면 ‘한 명씩 나와서 맞아라’ 친구가 OO하는 현장을 봤다. 눈앞에서. (저는 거부해서) 많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행위를 강요하며 즐거워했다고도 했다.

C, D에 대한 폭로는 또 나왔다.

25일 밤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들의 중학교 후배라고 밝히며 “당신들이 피해자인지는 우리는 모르겠으나, 가해자인 것은 확실히 안다. 제발 나타나지 말고 조용히 살아달라”고 호소했다.

글 작성자는 △다수의 선배가 후배의 팔과 다리를 잡고 옷을 벗겨 무력하게 만든 채로 본인들의 손으로 강제 성추행을 한 것. △특정 선배가 본인의 돈이 없어졌다며 1,2학년 후배들에게 돈을 걷어서 그 금액을 만들어오게 한 것. △저녁 취침시간 이후 1학년 방 내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하여 실행한 것.(피해자가 다수일 것) △후배의 체크카드를 빼앗아 부모님에게 용돈을 넣으라 협박하며, 실제 입금된 돈을 본인들이 자율로 사용한 것. △괴롭힘 신고가 들어오자 후배들을 집합시켜 2시간 이상 머리를 박게 한 점 등을 폭로했다.

그는 “위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당시 전남드래곤즈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는 미흡했다. 이는 내용 증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끝으로 “저 악마 같은 가해자들의 고통을 느끼고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평생을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길 바란다”며 “선수 간 문제로 끝낼 것이 아니라 당시 지도자들 행태도 고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사진=에프엠코리아


C·D 변호인 측은 학폭·성폭력 의혹에 대해 “2004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다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C와 D는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번 사안의 쟁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네티즌들은 “똑같은 사람들이네”, “여론몰이하지 말고 증거 공개하라”, “자기들이 저지는 사건은 별개라고? 내로남불이네”, “피해자가 가해자? 범죄의 악순환이다”, “일관된 진술 같은 게 무슨 증거냐. 말 맞추고 하나 묻어버리면 되겠네”, “운동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지. 마음 아프다” 등의 의견을 냈다.

또 스포츠계의 선후배 간 복종 문화 등 악습을 끊어야 한다며 학폭·성폭력에 대한 처벌기준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