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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점퍼입고 등장한 '소상공인 장관' 권칠승…"답은 현장에 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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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업계, 1시간 동안 쓴소리 쏟아내

점퍼 담긴 권칠승표 중기부…"항상 현장에 있을 것"

뉴스1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1.02.26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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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좀 속 시원한 대책을 부탁합니다. 소상공인이 살 기회를 주십시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상처가 깊은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 알맞는 지원 방안을 도출하겠습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소상공인 민·관 수장이 첫 만남을 가졌다. 소상공인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고 있는 권칠승 장관과 법정경제단체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산림비전센터는 소공연이 곧 이사할 장소다.

◇ 소상공인 1시간 동안 쏟아낸 쓴소리…'청와대 자영업비서관' 비판, '초근목피' 상황 등

이날 김 직무대행을 비롯한 소공연 소속 업종·지역별 회장들은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직무대행은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을 겨냥하며 포문을 열었다. 현재 자영업비서관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출신 인태연 전 회장이 맡고 있다. 업계에서 한상총련은 소공연과 경쟁 조직으로 알려졌다.

김 직무대행은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은 소상공인 애로를 청취해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법정단체인 소공연 찾지 않았다"며 "어떤 현장감 있는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세희 메이크업미용사중앙회 회장은 "헌법상 국민의 재산권 보상 의무는 법률로서 보상토록 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해 손실보상 법제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식 인터넷콘텐츠서비스조합 이사장은 "소상공인 현실은 그야말로 '초근목피'를 구하러 다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소상공인 지원 대출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액수가 부족하다"며 무이자 긴급대출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들은 Δ임대료 지원 방안 Δ무이자 대출 지원 Δ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Δ디지털 전환 정책 추진에 따른 교육 지원 방안 Δ소상공인 부담금 비율 완화 Δ경영환경개선사업 지원 확대 및 사업장 산재 예방 관련 교육 지원 Δ통합 상품권 발행 방안 마련 및 전통시장 상점가 판로 촉진·유인 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추가 건의했다.

소상공인 의견을 들은 권 장관은 신속한 손실보상 법제화와 긴급대출 등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은 빠르면 3~4월 중 입법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소상공인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손실보상법과 피해지원(재난지원금) 구별 논의는 법학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법리적인 것은 나중에 따지고, 우선적으로 피해받은 사람들에게 지원하는데 (총력을 다겠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소상공인정책실장은 "가능하면 더 낮은 금리로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해 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무이자 지원까지도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있고, 조만간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장관 발언을 추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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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1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1.02.26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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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 점퍼에 담긴 권칠승표 중기부…"항상 현장에 있을 것"

특히 이날 행사장에서는 권 장관 의상에 시선이 집중됐다.

권 장관은 평상시 정장을 입는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푸른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취임 직후부터 기-승-전-'소상공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권 장관이 현장으로 더 다가겠다는 의지를 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늘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점퍼를 입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자주보실 수 있을 것이다. 권칠승표 중기부는 '현장 중기부', '항상 현장에 있는 중기부'를 표방한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권 장관은 1시간 동안 소상공인 목소리를 주로 경청했다. 그는 메모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말을 수없이 답했다. 권 장관은 "책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책에는) 현장 목소리 전달 안 되거나 덜 된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도 권 장관은 "소공연에서 (지원과 관련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시면 좋겠다"며 "집행부가 조용히 저를 찾아와달라. 훨씬 더 공감대 있는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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