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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韓 '코로나 회복력' 8위로↑…상위국은 모두 '백신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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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한국이 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5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1~10위 상위권을 차지한 나라들은 백신 접종이 늦거나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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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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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8위에 올랐다. 순위가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 4위에 오른 뒤 12월 8위, 1월 12위까지 밀려났다가 2월에는 네 단계 상승했다.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는 △1개월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1개월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양성률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백신 접종률 △봉쇄 강도 △지역간 이동성 △경제성장률 전망 △보편적 의료서비스 △인간개발지수 등 총 11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치명률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백신 확보율과 백신 접종률, 봉쇄 강도,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 비교적 부진했다. 일본은 지난달보다 한 단계 떨어져 9위에 올랐는데 봉쇄 강도에서 우리나라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치명률과 올해 경제성장률에서 뒤처졌다.

흥미로운 건 1~10위 상위권 국가들이 모두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이다. 부동의 1위 뉴질랜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0%였고, 2위 호주도 0.01%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최근 세간의 관심이 백신 접종에 쏠려있지만 상위권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잘 억제하고 있는 점이 백신 선두국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83.78%로 월등했지만 확진자, 봉쇄령, 이동 제한에서 점수를 갉아먹으면서 지난달보다 한 계단 상승한 14위에 그쳤다. 이스라엘은 신속한 백신 접종에도 여전히 하루에 4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UAE는 되레 지난달보다 순위가 네 단계 밀린 15위였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잘해왔던 국가들의 백신 접종이 늦은 데 대해서는 이들이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결과를 살펴볼 여유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일 피셔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는 "지금은 2만건의 임상사례가 아니라 2억건의 실사례가 마련됐다"며 대중들이 백신에 대한 안도감을 가졌을 것으로 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백신 보급과 함께 부유한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순위가 오르고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은 하위권으로 점점 밀려나 빈부 격차가 더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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