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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열흘새 서울 아파트 매물 9% 증가…힘겨루기 속 거래는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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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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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자-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집값을 내리지 않으려는 집주인과 집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매수자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신고가 거래와 전고점보다 수천만 원 내린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등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오늘까지 1천97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6천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만644건에서 9월 3천697건으로 크게 주저앉았다가 10월 4천376건, 12월 7천514건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지난달 5천567건으로 다시 거래량이 줄었고, 이달에도 거래가 크게 감소하며 '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거래 신고 기간(30일)이 더 남아 있어 1월과 2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1월은 6천 건 안팎, 2월은 3천 건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새해 들어 거래가 크게 줄어 반 토막이 났다"고 입을 모읍니다.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면 가격도 오르고, 반대의 경우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매물도 최근 조금씩 쌓이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오늘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1천81건으로, 열흘 전(3만9천721건)과 비교해 8.6% 늘었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같은 기간 매물이 1만779건에서 1만1천249건으로 4.4% 증가했습니다.

강남 3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는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 단지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 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확인됩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이른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24일 발표한 광명·시흥 신도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자며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도 강합니다.

부동산 개발 계획은 지금까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주변 집값도 함께 올렸다는 시각과 함께 7만 호에 육박하는 대규모 공급으로 서울의 집값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합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시흥 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어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 수요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물량은 많지만, 서울 중심부와 거리가 있어 교통망이 제때 확충되지 않는다면 당장 서울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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