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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문 대통령 160분 부산 투어 “신공항 예정지 보니 가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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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2,3부 철도·항공·선박서 진행

어업지도선 타고 가덕도 해상 이동

대통령 질책에 변창흠 “송구하다”

법사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25일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 수뇌부가 총출동한 부산 행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부산진구의 부전역,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 부산 신항 등 세 곳을 옮겨 다녔다. 총 2시간40분 남짓 진행된 투어 1·2·3부는 각각 철도·항공·선박에서 이뤄졌다.

먼저 송철호 울산시장이 부산 부전역에서 문 대통령을 맞아 “생활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되는 울산·부산·마산을 연결하는 GTX(광역급행철도)도 이제 건립돼야 한다”고 브리핑했다.

중앙일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한 정부·여당 인사 및 관련 광역단체장들이 어업지도선 선상에서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낙연 민주당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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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지도선 ‘부산 201호’를 타고 가덕도 서편 해상으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여기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다음은 여러 가지 의문이 많은 부분이다. 연약 지반 이야기다. 일본 간사이와 다르다. 거기는 충적토가 수백m다. 여기는 단단한 암반층이다. 시중에서 걱정하는 부분은 (실제) 없다.

▶문 대통령=연약 지반으로 치면 김해공항도 연약 지반 아닌가.

▶이 권한대행=그렇다.

▶김경수 경남지사=신공항 건설비로만 따지면 2018년 기준으로 결코 김해신공항보다 (가덕신공항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현재까지 없다. 언론에 보도된 건설비 28조원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 실제 공사비용은 7조5000억원이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는 국회에 제출한 ‘가덕공항 보고’ 문건에서 당초 부산시가 책정한 신공항 건설비용(7조5000억원)보다 20조 안팎의 예산이 더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런 정부의 분석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질책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본 뒤 “가덕신공항은 기획재정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공항 건설에 대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라며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문 대통령 부산 동선


이에 변창흠 장관은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며 “국토부의 분석보고서는 당초 발의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의 내용 중 사전타당성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국토교통위 심의 과정에서 사전타당성 조사 시행이 반영되는 등 관계기관 이견이 해소됐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담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할 즈음에 “지방의 피폐함, 지방 1000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며 “사업을 키워 제2 관문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 부산은 육해공이 연결되는 세계적 물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수도권과 경쟁할 광역권을 만들어야 한다.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자”는 말도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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