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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쿠데타중인데"…EU, 미얀마 체류자 강제추방 말레이에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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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송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인정한다는 메시지"

뉴스1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군경의 폭행으로 다친 머리를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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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국에 체류중인 미얀마 국민들을 본국으로 추방한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에 우려를 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가 보낸 3쳑의 해군 함정에 미얀마 국민 1086명을 태워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강제 추방 대상자 가운데에는 미얀마 쿠데타를 피해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이 포함됐다.

앞서 말레이시아 법원은 정부가 미얀마 국민을 추방하려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EU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법원의 명령을 존중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며 "이를 무시하고 국제법 상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따르지 않은 말레이시아 정부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미얀마 주변 국가들에게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EU를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후 강제송환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있으며 유엔난민기구가 체류자들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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