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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K리그 개막… 새 얼굴들, 새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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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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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축구 K리그가 ‘새 얼굴, 새 바람’ 기대를 안고 27일 막을 연다. 지난 시즌 우승ㆍ준우승팀 감독이 새로 바뀐 데다, 주니오(35)와 타카트(28) 등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골잡이들이 떠나며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졌다. 전북 어드바이저로 K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박지성(40), 강원FC 대표로 행정가 꿈을 펼치기 시작한 이영표(44)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시즌이다.

김상식 “5연패 가자” 홍명보 “이번엔 우리가”


최근 두 시즌 동안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 전북과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김상식(45) 전북 감독은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홍명보 울산 감독은 중원 장악을 통한 ‘밸런스 축구‘를 예고했다.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가(家) 매치’ 또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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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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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선수-코치로 13년간 전북과 함께 해 온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 파악은 물론 팀 철학까지도 꿰고 있어 감독 첫 해 우승 가능성이 꽤나 높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 22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리그 5연패, FA컵 2연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며 당당히 ‘트레블(3관왕)’을 외쳤을 정도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은 K리그 사령탑 데뷔 시즌부터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풀어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홍 감독은 “전북과 맞대결에서 패하지 않는 것이 우승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라이벌전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실제 지난 시즌 울산은 전북(46골)보다 많은 54골을 넣었지만, 맞대결에서 매번 패하며 2인자에 머물렀다.

주니오 빠진 무대…새 득점왕은?


지난해 울산에서 27경기 26득점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뒤 중국 창춘 야타이로 떠난 주니오의 빈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관심사다. 수원삼성 골잡이 타가트도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왕 레이스는 벌써부터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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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니폼을 입은 일류첸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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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오른 뒤 올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류첸코(31)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일류첸코는 지난해 FA컵까지 포함하면 총 30경기에 나서 22골 9도움을 기록,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세웠다. 지난해 7월 전북에 입단해 K리그 적응을 마친 구스타보(27)도 위력적이다.

FC서울과 수원삼성도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건다. 서울은 지난 시즌 포항에서 13골을 기록한 팔로세비치(28)를 영입했고, 수원은 2018년 강원FC에서 24골을 몰아넣은 뒤 지난 시즌까지 K리그2(2부리그) 경남에서 활약했던 제리치(29)를 데려갔다. 인천과 2023년까지 계약한 무고사(29)는 시즌 전 신종 코로나비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란 변수 속에서도 팀의 ‘생존왕’ 꼬리표를 떼겠단 각오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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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1월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전북현대 클럽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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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는 행정가로 새출발


현역 시절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지 않았던 박지성은 전북 어드바이저로 나서며 유소년육성 시스템에 주목했다. 그는 “유소년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그것이 프로에서의 성적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유소년 대회 성적을 떠나, 얼마나 많은 선수를 1군에 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간 1군에서 성적은 꾸준히 내 왔지만 산하 유소년 클럽에서 걸출한 선수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던 전북의 저변 확대를 돕겠단 뜻이다.

이영표 강원 대표도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들겠단 각오다. 스포츠 산업이 튼튼히 자리잡은 해외, 이 중에서도 미국에서의 경험이 그에겐 큰 자산이다. 방점은 선수단 운영과 마케팅에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내 축구전용구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완공된다면 구단 마케팅 전략엔 날개도 단다.

K리그2엔 아스나위, 중계석엔 배성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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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리그2 안산에 합류한 인도네시아 용병 아스나위(오른쪽). 안산 그리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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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에선 안산이 첫 동남아시아 쿼터 선수로 영입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희망’ 아스나위(22)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높다. 3월 초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팀 훈련 합류가 늦어지는 점은 아쉽지만, 김길식 안산 감독은 “부지런히 뛰는 투지를 갖췄다”고 칭찬했다. 아스나위 역시 “K리그는 수준 높은 무대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산 지역에 거주하는 동남아 국적 축구팬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중계석엔 SBS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캐스터가 K리그1 자체중계진에 합류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해외축구는 물론, 세 차례의 월드컵 중계를 경험한 배성재 캐스터는 “항상 축구 캐스터로서 커리어 최종단계가 K리그 현장 캐스터라고 생각해왔다”며 “주말마다 전국의 K리그 성지를 방문할 생각에 설렌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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