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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흥행잇자…크래프톤, 개발인력 '혁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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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이후 이에 맞먹는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크래프톤이 개발인력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비인간적 대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리부트셀'을 폐지하고 '챌린저스실'을 신설한다. 더불어 'PD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개발직군 연봉도 2000만원씩 인상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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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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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챌린저스실을 만들기로 했다. 대신 기존 리부트셀은 폐지한다. 리부트셀은 방향성이 바뀌거나 중단된 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속조직이 없는 구성원을 배치하는 곳이다. 일부 개발자에게는 '대기발령실'로 여겨져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6개월간 다른 프로젝트 책임자의 영입제의를 받지 못하면 사내 입지가 불안정해졌다.

챌린저스실은 공식 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력에게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기회를 준다. 리부트셀과 비슷하지만 해당 개발자에게 자기성장을 도모하거나 공식프로젝트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크래프톤의 비전과 미션에 맞춘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 리부트셀과 달리 기본급 조정이나 계약직 전환은 없다. 회사 측은 “리부트셀은 인사관리(HR)조직이었고 챌린저스실은 신사업을 발굴하는 'STM' 소속”이라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챌린저스실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이라는 측면은 같다. 다른 프로젝트에 선발되지 못한 인력을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다. 장기적으로는 크래프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력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리부트셀은 본래 상시 전환 배치할 수 있는 인재 풀로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리부트셀에 들어가는 직원은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변경하고 급여 삭감에 동의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고용 처우에 관한 불안감이 제기됐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미스트오버' '프로젝트BB' 등 개발프로젝트 중단 후 리부트셀로 이동한 기존 인력이 있었지만 같은 직군을 새로 뽑았다. 일부 개발자는 프로젝트 존속 여부나 정원에 따라 유휴인력으로 전환됐다. 리부트셀에 배치됐던 직원은 “감봉 조치를 받는데다가 바닥까지 떨어지는 자존감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PD 양성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김창한 대표가 최고 프로듀싱 책임자(CPO)로서 직접 지휘한다. PD로서 자질이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게임제작에 대한 이해를 키워 제작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되던 구조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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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의장

이날 크래프톤의 조직 개편 목적은 장기적으로 저성과자를 관리하면서 근본적으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연초 내부회의에서 김창한 대표에게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을 잘 설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래프톤은 직원 처우 개선 차원에서 올해 개발직군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씩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신임 대졸 초임 연봉은 6000만원, 비개발직군은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직원과 유사한 폭으로 오른 것이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올해부터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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