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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진핑 “공산당이 농민 이끌어 ‘토호 타도하고 농지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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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회당 ‘탈빈곤 표창 대회’ 열고

중국 공산당 창당 백년 목표달성 선언

“9899만 탈빈…역사 빛날 인류 기적”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나서야”

중앙일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난관 돌파 총결 표창 대회’에서 표창을 받은 유공자들이 좌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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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가난 극복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장엄하게 선언한다.”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899만 명의 빈곤 인구가 가난에서 벗어났다고 선포했다. 시 주석은 “역사책에 길이 빛날 인류의 기적을 창조했다”며 “이는 중국 인민, 중국 공산당, 중화 민족의 위대한 영광”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난관 돌파 총결 표창 대회’에는 전국 기층 가난 극복 과정에 공로를 세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표창대회는 오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첫 번째 100년(창당 100년)의 목표를 완수했다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두 번째 100년 목표는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다.

시 주석은 “가난 극복은 종점이 아니다. 새로운 생활, 새로운 분투의 출발점”이라며 “간부 대중을 격려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인 건설, 두 번째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용감하게 일어서 새로운 공을 세우자”고 외쳤다.

시 주석은 70여분에 걸친 연설 내내 공산당의 업적을 강조했다. “신민주주의혁명(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일컫는 중국식 표현) 시기, 당은 광대한 농민을 단결하고 이끌어 ‘토호를 타도하고, 농지를 나눠줬다(打土豪 分田地)’”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토호를 타도하고 농지를 나눠줬다”는 표현을 공개적을 밝힌 지도자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빈곤지역의 광대한 대중이 당의 말을 듣고, 당의 은혜에 감사하고, 당과 함께 걸었다”며 “물을 마시면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않고, 가난에서 벗어나면 공산당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국제적 기여도 강조했다. “가난에서 벗어난 중국 인구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빈곤 탈출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가난 극복 거버넌스의 중국식 표본을 만들어, 글로벌 빈곤 탈출 사업에서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동시에 다시 가난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연설 말미에 “적시에 탈빈 성과를 굳건히 한 뒤 평가 작업을 펼쳐, 각급 당 조직과 정부가 가난 극복 전투의 성과를 굳히겠다”며 “다시 광범위하게 가난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당 중앙의 결정을 전했다.

이날 표창 대회를 계기로 중국 당정의 국정 방향이 농업·농촌·농민을 일컫는 ‘삼농’ 문제 해결로 바뀔 전망이다. 중공은 올해까지 18년째 새해 첫 번째 지침을 일컫는 ‘1호 문건’에서 삼농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후베이(湖北)성의 한 시골 당서기가 “농민은 진정 고생하고, 농촌은 진정 가난하고, 농업은 진정 위험하다”고 쓴 편지를 받은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영향이다.

중앙일보

25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2면. ‘천년 탈빈의 꿈, 이번 왕조가 이뤘다(千年脫貧夢 今朝終得圓)’는 기사가 실렸다. [인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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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천 년의 가난 탈출의 꿈을 이번 왕조가 끝내 이뤘다(千年脫貧夢 今朝終得圓)”는 기사를 싣고 “중화 민족이 가난에서 벗어나 소강(小康, 배부르고 따뜻하게 지내다) 생활하는 천 년의 몽상을 이번 왕조가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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